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세계의 주인'에서 재능과 매력이 돋보이는 신인 배우가 탄생했다. 바로 서수빈이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세계의 주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였다.
영화의 주제의식과 완성도도 인상적이었지만, 감독의 세계를 빛나게 구축해 준 배우 서수빈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서수빈은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인으로 윤가은 감독의 빛나는 안목에 의해 발탁된 신예다.
서수빈은 캐스팅 과정을 묻는 질문에 총 세 차례의 미팅과 연기 워크숍을 통해 영화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수빈은 "미팅을 하기 전에 저의 출연 여부를 떠나 감독님의 팬으로서 신작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과의 미팅은 총 세 번 진행했다. 소개팅 같았다. 첫 만남에서는 20분 동안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 이후 감독님이 '다시 부를게요' 하셨다. 반신반의했는데 그날 바로 연락이 왔다. 다음 날 진행된 만남은 그룹 오디션이었다. 워크숍처럼 즉흥 연기를 하면서 오디션을 봤다. 그때는 감독님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뭘 보여주려고 하든 그거 보려는 거 아니에요'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편하게 임했다. 그다음 다시 연락이 오셔서 3차로 만났다. 혜화동의 한 인도 커리집에서 2시간가량 식사를 하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카페에서도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더 나눴다. 그리고 다음 만남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오디션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윤가은 감독은 "처음 수빈 배우의 프로필을 받았을 때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경력이 전무해서 과거 활약 영상을 볼 수도 없었다. 평범한 얼굴이고 특징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눈빛은 인상적이었다"고 배우의 첫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실제로 만나봤을 때는 솔직함이 인상적이었다. 그다음 즉흥 워크숍에서 많이 놀랐던 건 본인보다 경력이 많은 배우들도 있는 자리였는데, 상대 배우와 같이 호흡을 하는 느낌이었다. 상대 배우의 호흡에 맞춰 흐름을 읽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실제로 태권도를 오래 한 친구였다. 제 시나리오에도 태권도하는 설정이 있었기에 '운명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비롯해 바르샤바, BFI런던 등 하반기 주요 영화제들의 초청을 받으며 호평과 찬사를 받고 있다.
영화는 오는 10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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