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2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원작자와 찐팬이 만족한 리메이크…장준환X이제훈, BIFF서 '부고니아' 지원사격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9.22 16:28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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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니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장준환 감독과 배우 이제훈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 영화 '부고니아' 스페셜 토크에 참여해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지난 9월 21일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부고니아' 스페셜 토크에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과 이제훈 배우, 그리고 '부고니아'의 리메이크를 총괄한 CJ ENM 고경범 글로벌 프로젝트 담당과 함께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극장을 가득 채운 객석 앞에서 장준환 감독은 "20여 년 전에 고민하면서 힘들게 만들었던 이 이야기가 태평양을 건너 재탄생됐다는 것만으로도 저한텐 떨림과 스릴이 있다. 외계인한테 DNA 조작을 받고 다시 태어난 '지구를 지켜라!'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부고니아



'지구를 지켜라!'를 인생 영화로 꼽은 이제훈은 "저에게 '지구를 지켜라!'는 가히 충격에 충격을 남겨서 계속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부고니아'가 원작이 주는 커다란 힘을 잘 계승해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영화를 본 감상을 전했다. 고경범 글로벌 프로젝트 담당은 "'지구를 지켜라!'를 지금 전 세계에 선보이면 묘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이 아이디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리메이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윌 트레이시 작가의 각본에 대해 장준환 감독은 "다른 분이 다른 시각으로 소화해 세상에 내놓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맡는다고 했을 때 흥분되고 흥미로웠다"라고 밝혀 새로운 제작진과 배우들로 재탄생한 '부고니아'에 기대감을 더한다. 특히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짧은 시간 안에 응답을 전해왔다는 후문까지 더해져, 그의 손에서 재탄생된 '부고니아'는 어떤 매력을 담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부고니아



'부고니아'를 더욱 빛나게 만든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제훈은 "엠마 스톤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연기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제시 플레먼스 배우는 '병구'의 캐릭터를 '테디'라는 이름으로 연기하면서 원작을 어떻게 승화시킬지 연구하고 연기한 것 같았다"라고, 장준환 감독은 "'강사장'의 성별을 바꾸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강렬한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겠다 생각했고 기대했던 효과가 엠마 스톤을 통해서 나올 때 진짜 짜릿했다. 어떻게 저렇게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낼 수 있을까 놀라웠고, 제시 플레먼스는 가녀리면서도 '병구'와 비슷한 듯 섬세한 감정들을 조금씩 써가면서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극찬했다.

'부고니아' 속 상황과 정서의 언밸런스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개성 강한 음악에 대해 장준환 감독은 "최근에 본 영화 중 이렇게 음악이 독특하고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는 음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제훈은 "음악이 주는 요소가 적절히 배치되어서 영화가 주는 기이한 부분이 잘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영화를 사전에 보여주지 않고, 표현하고자 하는 컨셉만 설명한 뒤 음악 작곡을 요청했다는 비하인드까지 전해졌다.
부고니아



마지막으로 장준환 감독은 "다시 재탄생해서 부산에서 새롭게 관객들과 만나게 된 이 자리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훈은 "'부고니아'가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고 동시에 '지구를 지켜라!'도 다시 얘기하고 꺼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고경범 글로벌 프로젝트 담당은 "CJ ENM도 할리우드에서 제2의 '부고니아' 같은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고 있다. 이런 영화가 좋은 성과를 만들고,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더욱 발휘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전하며 뜨거운 열기 속 GV를 마무리했다.

'부고니아'는 2003년 가장 빛나는 한국영화 중 한 편이었던 '지구를 지켜라!'의 투자 배급사인 CJ ENM이 기획,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세계 관객을 만나는 한국영화 산업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는 영화기도 하다. CJ ENM은 '부고니아'의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하였으며, 국내 배급을 담당한다.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 상영과 함께 장준환 감독과 배우 이제훈과 스페셜 토크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부고니아'는 11월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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