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해운대(부산)=김지혜 기자] 재일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서 천만 흥행에 성공한 이상일 감독이 대형 흥행의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달 비프힐에서 열린 영화 '국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일 감독은 천만 흥행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국말로 "천만의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상도 못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가부키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일본에서도 1980년대 이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부키는 (전용)극장에서 보는 것이지 영화관에서 보는 게 아니라는 인식도 있었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도 세 시간이라 흥행 예상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일본 사람 대부분이 가부키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영화 통해서 가부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보'는 야쿠자 집안 출신 소년 '키쿠오'(요시자와 료)가 가부키의 '온나가타'(여성 역할을 연기하는 남성 배우)로 성장해 '인간 국보'에 오르는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6월 6일 일본에 개봉해 10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수익 142억 엔(한화 약 1,335억 4,390만 원)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춤추는 대수사선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2003년)를 이어 일본 전체 실사 영화 흥행 2위에 등극했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흥행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 영화계의 특성상 실사 영화의 천만 흥행은 진귀한 결과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국보'는 올해 중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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