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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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밴드, 김광석 노래 표절 의혹에 유사성 인정..."제작 당시 몰랐던 곡, 놀랄 만큼 비슷"

강경윤 기자 작성 2025.09.19 09:15 조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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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일본 인디밴드 '슈퍼 등산부'가 故 김광석의 명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들은 한국 팬들의 지적을 통해 해당 곡을 처음 알게 되었으며, "놀랄 만큼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은 슈퍼 등산부의 신곡 '산보(山歩)'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매우 흡사하다는 제보를 보도했다. 이 곡은 밴드 멤버 오다 토모유키가 작사·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후 밴드 측은 공식 SNS에 한국어로 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이들은 "저희의 곡 '산보'에 대해 많은 지적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운을 떼며,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밴드 측은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 미처 알지 못했다"며, 산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결과적으로 유사하게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밴드 측은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되었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SBS 연예뉴스는 표절 의혹 해소를 위해 밴드 측에 제작 과정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이 1994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국민 명곡'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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