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6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여자 백윤식' 된 엠마 스톤…'부고니아'서 삭발 투혼 불사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9.16 16:27 조회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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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니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영어 리메이크 영화인 '부고니아'에 출연한 엠마 스톤이 삭발 투혼을 불사했다.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에서 엠마 스톤은 과거 백윤식이 연기했던 CEO로 분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텔루라이드 영화제 상영 이후 '요르고스 감독의 최고 작품' 등 호평을 받고 있는 '부고니아'는 16일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새벽에 일어나 미용 기구를 쓴 채 업무 메일을 체크하고, 러닝 머신과 무술 대련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하는 CEO '미셸'(엠마 스톤). 한편, '미셸'이 경영하는 회사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테디'(제시 플레먼스)는 함께 사는 사촌 동생 '돈'(에이든 델비스)에게 "우리가 뺏긴 것들, 우리가 당한 것들, 전부 바로잡는 거야" 라며 앞으로 벌어질 납치의 정당성을 설득한다. 명품 수트를 입은 CEO '미셸'과 노동자인 두 형제의 모습은 빈부와 노사, 갑을 관계 등 많은 것을 한눈에 보여주며, 그들 사이 벌어질 일을 궁금하게 한다.

'미셸'과 '테디'와 '돈'의 몸싸움도 잠시, 정신을 잃은 '미셸'이 삭발 상태로 눈을 뜨고, "반갑다. 인류 저항군 본부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테디'의 말이 들려온다. 한국과 미국, 한국어와 영어, 배우도 언어도 배경도 달라졌지만 '지구를 지켜라!'의 기본 설정을 따라가는 '부고니아'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부고니아

확신에 찬 '테디'에 비해 여리고 순진하며, 납치 행각에 미안한 마음을 품은 '돈'을 상대로 자신이 외계인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는 '미셸'의 모습은 과연 그가 탈출할 수 있을지,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맺어질지 궁금하게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CEO '미셸'과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노동자인 '테디' 사이, 그리고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진실로 믿는 '테디'와 음모론으로 일축하는 '미셸' 사이, 극과 극의 만남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간다.

특히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있다고 믿는 자들과, 엉뚱한 오해의 희생양으로 납치된 CEO. 오해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만남 속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부고니아'는 관객의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부고니아'는 2003년 가장 빛나는 한국영화 중 한 편이었던 '지구를 지켜라!'의 투자 배급사인 CJ ENM이 기획,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세계 관객을 만나는 한국영화 산업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는 영화기도 하다. CJ ENM은 '부고니아'의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하였으며, 국내 배급을 담당한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이어 텔루라이드 영화제, BFI 런던 영화제까지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뤄내며 앞으로의 성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부고니아'는 오는 11월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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