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8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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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사망마저 소비하는 유튜버들..."24억 벌던 사람이 왜?" 도 넘은 2차 가해

강경윤 기자 작성 2025.09.08 10:38 조회 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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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향년 47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유튜버들이 그의 죽음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조롱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도서관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그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생전 그는 장시간 생방송 도중 "심장이 찌릿하다"는 통증을 호소하고 수면 부족을 털어놓기도 했다. 부친 역시 심근경색으로 별세한 바 있어 경찰은 지병 가능성을 포함해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도서관 가세연

그런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대도서관의 죽음을 두고 뜬금없는 정치적 배후설을 끌어들였다.

가세연의 김세의는 대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방송했던 이력을 언급하며 "친여 성향 인물들이 왜 이렇게 숨지느냐"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놨다. 또 "지난해 수입이 24억 원이고 올해 7월까지 이미 20억을 벌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뭐가 아쉽겠냐. 이런 사람이 지병이 있었다면 병원 치료 받았지 않겠냐."며 음모론을 주장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 추측일 뿐 객관적 근거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과거 대도서관과 함께 방송을 한 이력이 있는 유튜버 용호수(본명 박찬우)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혼 엉엉. 대도서관 아저씨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대도서관을 "인천 출신 고졸 BJ"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나를 건드리면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 속에 살거나 죽는다", "휘성처럼 가버렸다" 등의 발언으로 고인을 모욕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팬들은 "죽음조차 콘텐츠로 소비한다", "유족과 팬들 마음에 또다시 상처를 남겼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미디어 전문가들 역시 "근거 없는 추측과 조롱은 디지털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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