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맨부커상 수상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와 무대까지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화제작 '라이프 오브 파이'가 한국 초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오는 12월 2일 GS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무대는 1,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27인의 배우와 퍼펫티어가 함께한다. 무엇보다 파이 역에는 배우 박정민과 뮤지컬 스타 박강현이 더블 캐스트로 발탁돼 기대를 모은다.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배우 박정민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스크린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변신의 귀재'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서는 그는 "천생 배우"라는 평가에 걸맞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뮤지컬 '알라딘', '하데스타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신인상·조연상·주연상을 차례로 거머쥔 박강현도 파이 역에 낙점됐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어온 그는 뮤지컬이 아닌 새로운 장르의 무대에 도전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파이의 아버지 역에는 서현철과 황만익이 캐스팅됐다. 오랜 연기 내공과 노련한 무대 호흡으로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엄마 역은 주아와 송인성이 맡아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오카모토 역에는 진상현과 정호준, 루루 첸 역에는 임민영과 김지혜가 합류했다.
이외에도 이승헌·김형준, 신진경, 한규정, 전걸, 이상아 등 다양한 개성과 경력을 지닌 배우들이 무대를 채운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실제 동물이 아닌 퍼펫으로 구현된 무대 연출이 특징이다.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비롯한 퍼펫들은 배우들과 퍼펫티어의 합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 이번 무대에는 박재춘, 김시영, 강은나, 임원 등 9인의 퍼펫티어가 참여해 강렬한 무브먼트를 펼친다.
프로듀서 신동원은 "보석 같은 배우들이 완성할 무대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라며 "관객들이 이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 소설은 맨부커상을 수상했고, 무대는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을 비롯해 세계 주요 시상식을 휩쓴 바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대서사시를 담은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은 12월 2일 개막한다. 첫 티켓 오픈은 9월 중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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