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데뷔 17년, '핫티스트' 출신 기자까지 등장할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준케이(JUN. K)에게서 가장 선명한 건 여전히 성실함과 열정이었다.
'짐승돌' 1세대를 지나 스트레이 키즈 창빈과 협업으로 세대를 잇고,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 박진영을 롤모델 삼아 1일 1식·매일 운동을 꾸준히 이어온 루틴은 뮤직비디오 속 조각 같은 피지컬로 증명됐다. 그는 팬을 '뮤즈'라 부르며 "플레이리스트에 한 곡만 남아도 좋다"는 담백한 소망을 말했다.

그가 들고 온 미니 4집 'Dear my muse'는 러브 테마의 5트랙으로 구성됐다. 베이스가 도드라진 'Privacy', 타이틀 'R&B ME(Feat. 창빈 of Stray Kids)', 아프로비츠 '올 이유(Feat. 유하)', 느린 호흡의 'Largo', 열린 결말의 'Happy Ending'까지. 전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그는 수집한 곡들을 자신의 색으로 다듬었고, 2절 랩 포인트는 창빈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직접 써넣었다며 "화려함보다 담백함으로 오래 남고 싶다"고 소개했다.
4년 6개월 만의 국내 앨범 컴백에 대해 그는 "그 사이 일본에서는 앨범 발매와 솔로 투어를 계속했다. 한국 팬분들도 많이 와 주셨다"며 "작년부터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Paint this Love'라는 싱글 활동을 했고, 이후 준비를 거쳐 이번 앨범을 내게 됐다. 타이틀은 'R&B ME'이고 스트레이 키즈 창빈 군이 피처링을 해줬다"고 말했다.
창빈의 참여 과정에 대해선 "원래 제 솔로곡으로만 생각했는데 2절에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제가 직접 랩 파트를 썼다. 제 톤과 반대되는 친구였으면 해서 창빈 군을 떠올렸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해줬다"며 "제가 먼저 랩을 써 보냈고 '새로 쓰고 싶으면 써도 된다'고 했지만 '선배님이 써주신 걸 제가 바꾸면 어떻게 하냐'고 해서 대부분 원안대로 갔다. 다만 스트레이 키즈 세계관과 결은 달라 일부 가사를 제가 조금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앨범명 'Dear my muse'에는 팬을 향한 고마움이 담겼다. 그는 "뮤즈는 '음악을 듣고 있는 모든 분들'"이라며 "17년째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건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노래를 들어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했다.
수록곡에 대해 그는 "1번 'Privacy'는 베이스 중심의 R&B로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내용, 2번은 타이틀 'R&B ME'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만든 팝 베이스 곡, 3번 '올 이유'는 요즘 많이 하는 아프로비츠 장르로 유하 씨가 피처링, 4번 'Largo'는 '가장 느리게'라는 음악 용어처럼 상대의 속도에 맞추자는 메시지, 마지막 'Happy Ending'은 힙합 비트 위에 노래를 얹었고 처음엔 이별 같다가 열린 결말의 해피엔딩으로 간다"고 소개했다. 애착 곡으로는 "'Privacy'가 제 음악적 색깔과 가장 가깝다"고 꼽았다.
2PM '우리 집' 역주행의 부담을 묻자 "부담보다 감사했다. 군대 있을 때 역주행 소식을 접했는데, 100곡 넘게 작업한 것 중 한 곡이라도 사랑받는 건 큰 행운이라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후배 스트레이 키즈를 향해서는 "지금 세계 시장에서 잘하고 있지만 멘탈과 건강이 항상 걱정된다. 직업 특성상 흔들리기 쉬워 자기만의 루틴이나 취미로 잘 버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본인의 루틴은 "1일 1식, 매일 운동"이다. "못 나가면 집에서 타바타 운동을 한다. 규칙을 지키니 멘탈이 훨씬 안정됐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속 깜짝 노출에 관해선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지만 공연을 이어오며 건강 관리를 해오다 보니 유지가 됐다. 오랜만에 한국 활동이라 보는 재미도 드리면 좋겠다"고 웃었다.
2PM 완전체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앨범이든 공연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팬들이 기다려주시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얘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 박진영을 떠올리며 롱런을 다짐했다. "오랫동안 무대에 선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박진영) 형의 자기관리와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늘 느낀다. 저도 롱런이 목표"라며 "거창한 결과보다 대중의 플레이리스트에 제 노래가 한 곡이라도 남고,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이 되길 바란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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