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6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경쟁 전환' BIFF, 대상 도전하는 14편 공개…거장의 신작→신인의 역작까지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8.26 16:49 수정 2025.08.26 16:55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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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경쟁 영화제 전환을 선언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했다.

26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과 주요 초청작 등을 소개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의 운영 기조에 대해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기억하고 현안을 돌아보며 미래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또한 한국 영화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화제라는 축제의 형식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관심과 긍정의 계기를 마련하겠다. 더불어 관객이 진정으로 보고 만나기를 원하는 작품과 게스트들을 초청해 관객이 마음껏 영화제를 누릴 수 있는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지향할 것"이라고 요약했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241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17편이 늘어났다. 연계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등을 합하면 전체 상영작은 총 324편이다. 이 작품들은 개막일인 9월 17일부터 폐막일인 26일까지 부산 일대의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어쩔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가 없었다"면서 "개막식을 찾은 5천여 명의 관객들이 바로 그 순간에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원,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최초 상영은 아니다. 그러나 아시아 최초 상영으로 정식 개봉(9월 24일)에 앞서 국내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나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도약과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다. '부산 어워드'라는 이름 아래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 신설된 경쟁 부문에 대해 "총 14편이다. 공인된 거장 감독과 출중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이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경쟁 부문 작품으로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을 지낸 중국 거장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스리랑카의 세계적인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 중국의 떠오르는 신진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부산영화제 KNN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일본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압바스 키라오스타미의 영화 영감과 미학을 창의적으로 계승한 이란 감독 하산 나제르의 '허락되지 않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의 각본을 썼던 미국 쩌우스칭 감독의 '왼손잡이 소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나가타 고토의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대만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타지키스탄의 신예 감독 이저벨 칼란다의 '또 다른 탄생',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2회 연속 초청된 이제한 감독의 '다른 이름으로', 일본 영화의 새로운 신예 '고양이를 놓아줘', 활기와 도발로 가득 찬 한창록 감독의 '충충충', 예리한 사회적 시선이 돋보이는 유재인 감독의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이 초청됐다.

시상은 9월 26일 폐막식에서 진행되며 대상이 폐막작으로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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