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디즈니+ 시리즈 '나인 퍼즐'(연출 윤종빈, 각본 이은미)이 후반부를 향해가며 미스터리가 최고조에 달했다. 오늘(4일) 오후 최종회 공개를 앞두고 여러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시청자들의 갖가지 추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9회에서는 한샘(손석구)의 한강경찰서 상사인 정호(김성균)가 자신이 범인이라며 자수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는 한샘과 이나(김다미)가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의 시행착오 중 하나였다. 결국 정호의 결단은 비극으로 치달았다. 이 가운데 이나는 자신이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정신과 의사 승주(박규영)와 그의 동료인 인찬(노재원)까지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2주에 걸쳐 9회까지의 이야기를 공개했지만, 떡밥만 늘어났을 뿐 범인의 실체를 예상할 수 있는 결정적인 힌트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시청자들은 저마다의 범인을 내세우고 저마다의 근거를 대면서 감독과 작가의 의도를 추측하고 있다.
주인공인 한샘과 이나 중 한 명이 범인일 가능성과 두 사람의 주변 인물 중 한 명일 가능성, 나아가 범인이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라는 의견과 영화 '셔터 아일랜드' 류의 다중 인격 범죄일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극 중 공개된 6개의 퍼즐은 개별 사건의 힌트를 담은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하나의 거대 퍼즐의 부분일 뿐이다. 남은 세 개가 끼워 맞춰진다면 이 끔찍한 연쇄살인의 범인이 누구인지, 왜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더원시티 개발과 비리, 놀이공원과 보육원, 정호가 남기고 간 '신동아'와 '서진'이라는 말의 의미가 중요한 힌트로 떠올랐다.
뜨거운 화제와 인기만큼 '나인 퍼즐' 제작진이 가지게 될 부담감은 '반전'과 '개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다. 흔히 추리물의 묘미가 다수의 추측을 벗어나는 반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충격파만큼 중요한 것이 개연성이다.
더욱이 '나인 퍼즐'은 매회 새로운 사건을 제시하고 여러 인물을 등, 퇴장시키며 미스터리를 가중해 왔기에 흩뿌려놓은 떡밥을 잘 회수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았다. '누구'만큼이나 '어떻게'와 왜'가 중요하다. 떡밥 회수와 개연성 확보만 성공해도 '웰메이드 추리 스릴러'라는 평가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분량이 많지 않은 캐릭터도, 스쳐 지나간 장면과 대사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상상의 나래를 피고 있다. "윤종빈은 다 계획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펼쳐진 이 무수한 상상력의 나래 중 제작진의 설계와 의도를 맞춘 것이 있을까.
추리 소설의 대가 아서 코난 도일은 "불가능한 모든 것을 제거했을 때, 마지막에 남은 것이 아무리 이상한 것이라도,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진실이 미궁에 빠졌을 때 불가능성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진실과 가장 빨리 마주하는 방법이라는 의미다.
'나인 퍼즐' 최종회인 10-11회는 오늘(4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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