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1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하이파이브' 이재인, 염려 지운 한국형 히로인…태권소녀의 맹활약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5.27 10:12 수정 2025.05.27 10:23 조회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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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재인이 아역 배우 꼬리표를 떼고 상업영화의 주연으로 힘찬 날갯짓을 보였다.

이재인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에서 다섯 영웅 캐릭터 중 한 명인 '완서'역을 맡아 극의 중심이 되는 활약을 펼쳤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이재인과 더불어 안재홍, 유아인, 라미란, 김희원이 다섯 명의 초능력자로 분해 앙상블 연기를 펼쳤다.

이재인이 단독 주연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극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임은 확실하다. 크레딧상으로도 가장 상단에 올라있다. 영화로는 사실상 첫 번째 주연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이파이브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이 초능력을 갖게 됐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눈길을 끄는 '하이파이브'는 캐릭터 무비다. 다섯 영웅의 개성과 매력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한 영화기도 했다.

이재인이 연기한 완서는 심장을 이식받은 뒤 놀라운 괴력과 스피드를 갖게 된 인물이다. '어벤져스' 캐릭터와 비유하자면 퀵실버가 연상되기도 한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종민(오정세)의 영향으로 '태권소녀'의 룩과 그에 걸맞은 액션을 보여준다.

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어지는 역동적인 액션 장면을 위해 오랜 기간 액션 스쿨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인은 "액션이라는 부분이 저희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며 "화려한 액션을 제대로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기초 체력도 연습을 많이 했고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 자세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태권도를 차근차근 배웠다"고 전했다.

하이파이브

액션만큼이나 중요했던 건 캐릭터 디자인이다. 이재인은 10대의 감성과 에너지를 보여주면서도 현실 밀착형 히로인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아픈 딸을 늘 걱정하는 종민과의 부녀관계, 유일한 친구들이자 동료가 되는 네 초능력자들과의 우정과 애착 관계 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에게도 긍정 에너지를 선사한다.

2012년 tvN 드라마 '노란복수초'로 데뷔한 이재인은 어느덧 13년 차의 배우다. 올해 21살이 되며 나이로도 성인의 관문을 통과했다. '사바하'(2019)의 신들린 연기로 주목받은 이재인은 영화 '발신제한',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 등에서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출세작인 '사바하'의 어두운 이미지가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재인은 '하이파이브'를 통해 나이에 맞는 연기과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또 다른 페이지를 열어젖혔다는 인상을 남겼다.

하이파이브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하이파이브'는 투자배급사 NEW가 올여름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2021년 촬영을 마치고도 주연 배우의 마약 스캔들로 인해 무려 4년 간 개봉이 연기된 비운의 영화기도 하다.

창고 영화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적잖았지만 2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결과물에서 '해묵은 영화'의 이미지는 없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B급 감성과 복고풍 음악들이 어우러져 한국적인 개성이 돋보이는 히어로 영화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액션에 뒤지지 않는 코믹 요소와 영화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활력이 인상적이다.

다만 가공할만한 규모와 매끈한 CG로 무장한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와 비교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5월 30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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