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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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김종서에게 시나위 재결합을 묻다 ②

강경윤 기자 작성 2025.04.30 14:24 조회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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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한국 밴드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헤비메탈 그룹을 꼽자면 단연 밴드 시나위다. 1980년대 초반 기타리스트 신대철을 중심으로 결성된 시나위는 보수적이었던 한국 사회 분위기 속 사막에 피어난 꽃처럼 자유를 외치며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합류와 탈퇴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나위는 서태지와 김종서란 두 레전드를 배출했다. 시나위 탈퇴 이후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로 한국 대중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김종서는 록커이자 솔로가수로서 무려 40년 간 활동하며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김종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시나위의 재결합에 물었다.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스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종서에게 시나위는, 시나위에게 김종서는 청춘 그 자체였을 터.

김종서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가 15년 만에 재결성하고, 미국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가 23년 만에 재결성해 활동 중이다. 멀리 해외 얘기를 할 필요도 없이 장호일, 신성우, 김영석로 구성된 밴드 지니가 이달 활동을 시작했다. 팬들에겐 벅차도록 반가운 일이다.

시나위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을까.

"많은 조건들이 많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았어요. 그런 무브먼트가 2년 전에 있긴 했는데 서로 간에 시간이 많이 흘렀다 보니까 모든 것을 맞추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시나위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서 더 늦게 전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시나위의 역사에서 김종서는 빼놓을 수 없는 색깔이다. 하지만 안타깝지만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합류와 탈퇴가 연이어 이어졌던 것. 그 시절 우리가 몰랐던 시나위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땐 모두 너무 날카로웠어요. 우리는 시나위로서 어떤 음악적 우월감이 있었어요. 우린 최고야, 우리의 음악은 최고야 하는 그런 마음 때문에 다 날이 서있어서 서로를 찌른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에요. 신대철과 서로 연락을 자주 하진 않지만 가끔 보면 너무 반갑고 시나위를 떠오르면 아직도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요."

아이돌이 주도하는 한국 음악계에서 시나위의 재결성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설렘과 벅찬 감정을 불러왔다. 역시 김종서에게도 반가움의 감정이 스쳤다.

김종서

"헤비메탈 밴드의 보컬은 에너지가 떨어지면 안돼요. 다행히 저는 아직 그게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신대철의 기타도 정말 좋아하고, 작년에 공연할 때 신대철이 깜짝 게스트로 나왔는데 관객들도 아주 좋아하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현실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지만 김종서와 시나위는 여전히 전설과도 같은 존재임은 분명하다. 지난해부터 소극장 콘서트 '모두의 김종서'를 진행하는 김종서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오는 5월 17~18일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김종서의 이번 콘서트가 시나위의 전설적인 부활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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