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6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내 아들은 동성애자" 윤여정 고백에…예일대 교수 "경의를 표한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4.21 10:30 조회 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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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윤여정이 장남의 성정체성을 공개한 것에 대해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경의를 표한다"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나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홍석천 씨를 꼽는다"며 "그가 커밍아웃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유명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적었다.

이어 윤여정이 최근 외신의 인터뷰에서 장남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윤 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외신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윤여정은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을 때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면서 "지금은 아들의 배우자인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결혼 피로연'의 출연은 "개인적 삶이 영향을 끼쳤다"면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로,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이 마음을 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1975년 미국에서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들들을 키웠다.

인터뷰에서 언급한 장남은 미국 명문대인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방송국 ABC 뉴스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은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했다. 윤여정은 극 중 민의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또한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해 이민자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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