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8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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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짧지만 강렬한 '제니 쇼'...눈물로 전한 '고마움'

강경윤 기자 작성 2025.03.17 08:40 조회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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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총 공연시간 70분은 강렬했다. 다른 콘서트에 비해서 분명 짧았고 팬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다. 하지만 '아이콘'으로서의 제니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지난 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콘서트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는 7일 발매한 제니의 첫 솔로 정규앨범 'Ruby(루비)'처럼 강렬했다.

붉은색 커튼이 드리워진 무대에서 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무대에 올라온 제니는 이번 앨범의 모티브가 셰익스피어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의 다양한 캐릭터 변화를 묘사했다. 최소한의 연출과 의상 변화로 오직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독특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여성에 대한 애정을 담은 노래 'Mantra(만트라)', "자신의 본질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ZEN(젠)', 'Like Jennie(라이크 제니)'와 'with the IE(위드 디 아이이)' 'ExtraL(엑스트라엘)' 등 강렬한 댄스곡을 소화한 제니는 힘듦보다는 벅참이 엿보였다.

제니

제니의 공연을 본 각국에서 온 관객들은 "제니, 제니"를 외치며 환호했다. 당초보다 10여분이 지연돼 공연이 시작돼 공연 총 시간은 70분으로 끝이 나서 짧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공연 내용에 만족감을 보였다.

공연 말미 제니는 "저의 첫 단독 콘서트에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막상 여기 올라오니까 되게 부끄럽다. 관객석에 불 한번 비춰줄 수 있나. 아직도 너무 꿈만 같고 현실 부정하는 거 같은데 여기 실제로 이렇게 인사하니까 벅차다."면서 관객들의 환호를 온몸으로 기억하려는 듯 두 팔을 벌리고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봤다.

또 제니는 "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배움이 있었다. 모두 멋있게 해내는 모습 말고 다소 바보 같고 솔직한 제 모습을 담은 앨범이라 모든 게 낯설고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준비한 15곡을 모두 마친 제니는 앵콜 곡 'Starlight', 'twin'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블랙핑크로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연은 제니 그 자체를 보여준 첫 번째 콘서트였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제니는 K팝 가수에서 글로벌 아이콘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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