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6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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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데뷔 66년' 이미자의 마지막 공연...주현미·조항조가 '맥' 잇는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25.03.05 15:36 조회 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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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83)가 사실상 은퇴를 선언하며 특별한 공연을 예고했다. 이번 공연에는 후배 가수 주현미(63), 조항조(65)가 함께 해 이미자의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는 이미자를 비롯해 주현미, 조항조가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미자는 "굳이 은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마지막 공연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미자는 '마지막 공연'으로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을 선택한 이유는 전통가요에 대한 크나큰 애정 때문이었다. 여기에 주현미와 조항조, 그리고 TV조선 '미스 트롯' 출신의 까마득한 후배들 2명도 이번 공연에 함께 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미자 조항조 주현미

이미자는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만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가 공연 제작의 기회가 마련됐다. 맥을 이어 줄 이렇게 든든한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대물림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전통가요는 트로트 장르로 표현할 수 없는 100년 사를 가진 우리의 노래다.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분단의 상황 등 굽이치는 역사의 흐름을 멜로디와 가사로 담아낸 게 바로 전통 가요다.

이미자는 "질 낮은 음악이라고 얕잡아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해외에 있는 교민들이 울고 웃으며 내 노래를 들을 때는 크나큰 긍지를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이미자는 거창한 말이 아닌 한국 전통가요의 외길을 걸어온 가수로서 후배들에게 조심스럽게 당부를 전했다. 그는 "박자를 당기거나 밀지 않고 정석으로 박자에 맞춰 노래를 하고, 가사의 전달을 명확히 해야 그 노래에 담긴 감정이 가슴 깊이 와닿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을 잇는 후배로 이미자의 '픽'을 받은 주현미와 조항조는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현미는 "실력이 좋은 많은 후배들이 있지만 아마도 내가 선배님의 말을 가장 잘 들어서 뽑아주신 것 같다. 그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겸손하게 표현했다. 조항조 역시 "부족한 실력에도 맥을 잇는 후배로 점찍어주셔서 감사하고 후배들에게도 선배님의 전통가요 사랑을 잘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항조

마지막으로 '엘리제의 여왕'으로 반세기 넘게 불려 온 이미자에게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이미자는 "워낙 슬픈 노래를 많이 부르다 보니 '엘리제의 여왕'으로 불러주신 것 같다. 듣고 싶은 수식어는 없다. 대중들이 한국의 전통 가요의 맥을 이어간 가수다 이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평생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온 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을 담은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4월 26일, 27일 총 2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미자를 비롯해 후배 가수 조항조, 주현미가 무대에 오른다.

주현미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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