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데뷔 66년을 맞이한 '리빙 레전드' 이미자(83)가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후배들이 전통 가요의 맥을 잇길 바란다고 밝혔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자는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평생 살아가면서 단을 내린다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노래를 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은퇴'라는 말 대신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그는"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말은 드릴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전통가요가 사라지지 않고 그 맥을 이어 줄 후배들이 나올 수 있는 공연의 제작자가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혼자서 조용히 사라질 수 있었는데 이 공연으로 마무리를 충분히 짓겠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전통가요를 부른 이미자는 노래를 통해 국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져왔다. 전통가요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한 이미자는 전통가요의 의미에 대해서 '100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미자는 "일제 시대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기 전 한국 전쟁을 겪은 설움 등 지난 100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 세월 속에서 우리의 전통가요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그 변화를 표현해 준 게 전통가요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 주는 게 바로 전통 가요이고 그게 알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평생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온 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을 담은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4월 26일, 27일 총 2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미자를 비롯해 후배 가수 조항조, 주현미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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