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4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제97회 아카데미] '아노라', 마지막까지 웃었다…작품상·여우주연상 포함 5관왕(종합)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3.03 13:49 수정 2025.03.04 08:26 조회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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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션 베이커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노라'가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섰다.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노라'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브루탈리스트', '콘클라베'와 함께 3파전 양상을 띠었지만 시상식에서는 '아노라'가 주요 상을 석권하며 오스카 경쟁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아노라'는 성노동자의 결혼 소동극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계급성을 꼬집는 영화로 지난해 5월 폐막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아노라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오스카 레이스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캠페인을 훌륭히 치렀고 막판 '브루탈리스트', '에밀리아 페레즈'가 논란으로 주춤한 가운데 아카데미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노라'는 시상식 중반 이후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며 기세를 올렸고 감독상,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도 '아노라'의 미키 매디슨이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를 품는 영예를 누렸다. 25살의 신예 미키 매디슨은 2013년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 이후 12년 만에 20대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에서 열연을 펼친 애드리언 브로디가 차지했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등을 석권했던 브로디는 아카데미에서도 이변 없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브루탈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던 브로디는 23년 만에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앞으로 20년 동안 제가 의미 있고 중요한 역할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남녀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린,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가 차지했다. 두 배우들 역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 주요 시상식에서 해당 부문 상을 놓치지 않았고,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국제장편영화상에서는 이변이 나왔다. 프랑스의 '에밀리아 페레즈'를 꺾고 브라질의 '아임 스틸 히어'가 호명됐다. '에밀리아 페레즈'가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SNS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임 스틸 히어'가 차지하며 브라질 최초의 오스카 수상작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플로우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라트비아 영화 '플로우'가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치러졌다. LA의 분위기를 고려해 후보자들의 만찬 행사를 취소하고, 주제가상 무대를 축소하는 등 조용하게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LA 산불을 진압한 소방대원들을 초대해 무대에 올리는 등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도 가졌다.

국내 팬들에게 인상적인 무대도 있었다.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007' 시리즈의 주제가인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부르며 축하 무대를 장식했다.

-이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 : '아노라'
△감독상 : 션 베이커(아노라)
△남우주연상 : 애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
△여우주연상 : 미키 매디슨(아노라)
△각본상 : 션 베이커(아노라)
△각색상 : 피터 스트로겐(콘클라베)
△남우조연상 : 키에란 컬킨(리얼 페인)
△여우조연상 : 조 샐다나(에밀리아 페레즈)
△촬영상 : 롤 크롤리(브루탈리스트)
△편집상 : 션 베이커(아노라)
△국제장편영화상 : 브라질 '아임 스틸 히어'
△의상상 : 폴 타즈웰(위키드)
△분장상 : 피에르 올리비에 페르생 외 2명(서브스턴스)
△미술상 : 네이선 크롤리, 리 샌들스(위키드)
△주제가상 : 클레망 뒤콜, 카미유(에밀리아 페레즈)
△음악상 : 대니얼 블럼버그(브루탈리스트)
△단편 다큐멘터리상 : '온리 걸 인 더 오케스트라'
△장편 다큐멘터리상 : '노 어더 랜드'
△음향상 : '듄: 파트2'
△시각효과상 : '듄: 파트2'
△단편영화상 :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빅토리아 발머담)
△장편 애니메이션상 : 긴츠 질발 로디스(플로우)
△단편 애니메이션상 : 후세인 몰라예미, 시린 소하니(사이프러스 그늘 아래)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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