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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가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드리언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로 23년 만에 두 번째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는 매우 연약한 직업입니다. 화려해 보이지만 어느 단계에 있든 무엇을 성취했든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20년 동안 제가 의미 있고 중요한 역할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후보자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에 언급하며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며 더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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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언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에서 헝가리에서 이주한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오스카 레이스에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를 휩쓸며 가장 선두에 섰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 열린 배우 조합상 시상식에서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샬라메가 남우주연상 타며 오스카도 혼전의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브로디는 오스카를 놓치지 않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2002년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타며 이 부문 역대 최연소(29살) 수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무려 23년이 지나서야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스카 남우주연상 2회 수상은 스펜서 트레이시, 톰 행크스, 숀 펜, 말론 브란도, 더스틴 호프맨, 잭 니콜슨, 다니엘 데이 루이스(유일한 3회 수상자) 등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써 애드리언 브로디는 11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 2회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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