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0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미키 17', 베를린서 호불호 갈려…"봉준호 영어 영화 중 최고"vs"메시지 설교조"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2.17 10:15 수정 2025.02.17 10:16 조회 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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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베를린국제영화제서 첫 공개된 가운데 외신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미키 17'은 지난 15일 현지에서 첫 공개됐다. 월드 프리미어 이후 언론과 영화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이 우세한 분위기였지만 일부 혹평도 발견할 수 있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기생충' 이후 오랜 기다림에 답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은 그 독특함이 뿌듯할 정도"라고 호평했고,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감독의 영어 영화 중 단연코 최고이자 가장 밀도 높다.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극찬했다. 타임 아웃은 "이론의 여지없이 엄청나게 즐거운 영화. 세상 어떤 블록버스터와도 닮지 않은 신기한 스펙터클"이라고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미키

봉준호 감독의 풍자와 유머에 대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디스커싱 필름은 "'기생충'이 계급주의와 불평등의 뿌리가 자본주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미키 17'에서 봉준호는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앗아간 미래를 즐겁지만 날카롭고 아프게 들여다본다"고 평가했고, BFI는 "인간의 본성부터 식민주의, 계급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꼭 극장에서 봐야 할 대작"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다소 직접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버라이어티는 "봉준호의 비전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화는 아니다. 괴상함 면에서는 점수를 받을 만하지만, '미키 17'의 너무 많은 부분들이 엉성하고 과장되었으며 설교조"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BBC는 "이 영화는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심각하게 실망스러운 영화로 간주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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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키 17'는 오늘(17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연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작법을 잘 이해하고 있는 국내 취재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오는 28일 국내에 개봉한다. 이는 미국보다 일주일 빠른 전 세계 최초 개봉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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