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송강호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출연 제안을 한 차례 거절했던 이유를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GV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의 주역인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가 참석했다.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에 대해 "사실 한번 거절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가 뭐랄까. 완벽을 추구한다고 할까. 너무 촘촘하게 밀도감이 너무 꽉 짜인, 구성이 너무너무 좋았던, 그때까지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믿음이 안 갔다"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한국 영화가 이런 걸 구현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 이렇게 써놓고 이상한 영화가 될 거야'라고 생각했다"며 "앞서 두 편의 영화를 망한 감독님이 이런 시나리오를 구현한단 말야?'라고 하면서 거절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얘길 했는데 첫 번째는 '(나도) 이병헌이 부럽지 않은 시절이 있었구나'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두 번째는 박찬욱 감독의 명작은 공통적으로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작품의 깊이, 기품이 있지 않나 싶다. 정말 어쩔 수가 없다 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제목도 '나의 기품은 어쩔 수가 없다'로 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제목인 '어쩔수가없다'를 활용한 송강호의 위트였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의 초소 군인들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다룬 영화. 2000년 개봉해 5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을 통해 박찬욱 감독은 거장의 시작을 알렸고, 송강호는 연기력은 물론 티켓 파워까지 갖춘 충무로 대표 배우로 도약할 수 있었다.
<사진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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