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9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오스카 최초 트랜스젠더 연기상 받나…'에밀리아 페레즈', 美 아카데미 최다 후보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1.24 09:54 조회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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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후보 발표는 로스엔젤레스 산불로 인해 두 차례나 연기됐다. 시상식 개최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후보 명단 발표에 앞서 산불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은 '에밀리아 페레즈'였다.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촬영상 등 총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갱단 보스와 아무것도 몰랐던 그의 아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선물할 변호사가 얽힌, 아찔하고 파격적인 뮤지컬 영화. 2015년 영화 '디판'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자크 오디아르가 연출을 맡고 트랜스젠더 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과 할리우드 스타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등이 출연했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를 통해 베일을 벗은 '에밀리아 페레즈'는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아카데미 레이스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물론이고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트랜스젠더 배우 최초로 오스카를 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밀리아 페레즈'의 뒤를 이어 뮤지컬 영화 '위키드', 3시간 25분의 대작 '브루탈리스트'가 각각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서브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큰 이변 없이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임 스틸 히어'의 페르난다 토히스,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아노라'의 마이키 매디슨이 지명됐다.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데미 무어(뮤지컬·코미디 부문)와 페르난다 토히스(드라마 부문)가 트로피를 양분한 바 있다. 복병은 마이키 매디슨,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다.

한국 장편 영화는 올해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서울의 봄'이 한국 영화 대표로 국제 장편 영화 부문에 출품됐지만 최종 후보는 물론 예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알사탕(Magic Candies)'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선정돼 시선을 모았다. 이 작품은 백희나 작가의 대표작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21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이 연출했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미국 A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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