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기생충'(2019)의 아카데미 레이스에서 큰 공을 세웠던 통역가 샤론 최(한국명 최성재)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도 공헌했다.
샤론 최는 20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 통역가로 참석해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의 대화를 통역했다. '기생충' 아카데미 레이스 이후 약 6년 만에 국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샤론 최는 이번 영화에 보다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이 쓴 한글 각본을 영어로 번역한 것은 물론이고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들의 통역을 전담하며 영화의 완성에 일조했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한글로 쓴 시나리오를 최성재 씨가 다 영어로 바꿔줬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님도 훌륭한 영어 번역가가 있었지 않나. 최성재 님이 그런 역할을 한 거다. 촬영장에서 배우들과의 소통에도 큰 도움을 주셨다. 감독으로서 배우들에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도 해야 하고, '이게 과연 전달이 될까'하는 미묘한 뉘앙스의 디렉션도 전달해야 하는데 그런 작업을 다 해주셨다. 중간 매개자이자 전달자였다. 본인도 영화감독이라 영화적 이해가 풍부하신 분이다. 그래서 영화 촬영 내내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샤론 최는 "(봉준호 감독님과의 작업은) 뇌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너무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샤론 최는 '기생충'의 통역가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지만 영화 연출을 전공한 영화학도다. 자신의 영화를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에 이어 '미키 17'의 작업에 또 한 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는 오는 2월 28일 국내에 개봉한다.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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