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미키 17'로 봉준호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로버트 패틴슨이 "봉준호는 모든 배우가 일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봉 감독 같은 레벨인 분은 전 세계에 네다섯 분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패틴슨은 "봉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세계관이 굉장히 특별하다. 굉장히 개인적인, 감정적인 선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왜 그런지 형용하기는 어려운데 퍼포먼스적인 측면이 그렇다. '살인의 추억'을 오래전에 봤는데, 말도 안 되는 것과 심각한 상황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장르를 크게 구분하지 않더라. 이런 영화를 너무나도 하고 싶었고, 봉 감독이 찬스를 줘서 빠르게 손들었다. 아마도 '미키17'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큰 큐모의 SF 영화이면서도 개성 있는 유머를 잃지 않은 봉준호 만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서 감탄했다. 패틴슨은 "이런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더라. 어떻게 보면 '스타워즈'처럼 보이는 세트장에서 일하다가, 그 안에서 가볍고 재밌는 장면을 촬영한다. 이런 SF영화는 흔치 않고, 용감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감독 4-5명은 누군가요?"라고 기습적으로 묻자, 로버트 패틴슨은 "저도 아직 배우로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야 해서(말할 수 없다)"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에서 타이틀롤 '미키' 역을 맡아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는 오는 2월 28일 국내에 개봉한다.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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