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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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치? 19금 개그? 와이낫"...김동하의 스탠드업 코미디 콘서트

강경윤 기자 작성 2024.12.09 11:31 조회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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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비상 계엄령 선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석열 대통령으로 삼행시 지어주세요" (객석에서 나온 즉흥 질문)

지난 8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된 스탠드업 코미디언 김동하의 전국투어 코미디 콘서트 <김동하 스탠드업 코미디 CROWDWORK: FINALE>(만 19세 이상 관람가) 현장은 관객들의 눈치 보지 않는 질문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김동하는 관객들의 '훅' 들어온 정치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 것도 잠시. '관객과의 즉흥적인 소통이 무기'인 만큼 김동하는 관객들의 기대와 편견을 뛰어넘는 답변으로 허를 찌르며 폭소를 이끌어낸다.

김동하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김동하의 스탠드업 코미디 전국투어 콘서트는 1년 6개월 동안 서울 대구 부산 전주 대전 광주 창원 울상 등지에서 열렸다. 대미를 장식하는 서울 공연은 티켓 오픈 3분 만에 매진돼 700석이 꽉 찼다.

김동하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결혼식 다음날 무대에 오른 송하빈의 고양이 개그는 관객들이 웃음에 인색할 수밖에 없는 대낮 현장을 예열시킨다. 한층 말랑말랑 해진 분위기에서 등장한 김동하는 정치, 사회, 경제, 연애, 19금 등 주제를 막론한 코미디로 웃음 폭격을 한다.

민감한 정치 소재 개그도 김동하는 피하는 기색이 없다. 콘서트 하루 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어 국민적 관심이 온통 탄핵안에 쏠려 있다는 점을 김동하도 잘 알고 있기에 오히려 그는 이를 개그의 소재로 삼아 관객들과 소통한다. 중년층 관객들도 웃음을 터뜨린다.

김동하의 장점은 주특기인 즉흥 토크에서 만개한다. 그는 객석 맨 앞자리에 앉은 50대 관객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토크를 이어나간다. 혹시 "관객을 섭외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콘서트의 관객들도 솔직 발랄하다. 연인이나 부부 관객들은 19금 질문도 머뭇거리지 않고 한다.

김동하는 국내 스탠드업코미디의 1인자답게 비주류로 취급을 받던 스탠드업 코미디를 공연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3년 청도 청도 철가방극장에서 코미디를 시작해 2022년에 서울 코미디클럽이 생기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처음 시작했다. 김동하의 개그와 인생 스승은 원로 희극인 전유성이다.

김동하는 내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나에게 노후를 위한 재테크를 어떻게 하냐고 질문을 하는데, 전유성 선배님의 말로 대신하겠다. '돈 대신 일로 나의 노후를 삼겠다.' 죽을 때까지 코미디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힘줘 말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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