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9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결혼' 없이 '출산'한 문가비→'남편' 아닌 '아빠' 선택한 정우성, 대중은 혼란스럽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4.11.25 11:56 수정 2024.11.25 13:27 조회 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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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

24일 오후 배우 정우성이 소속사를 통해 밝힌 입장이다. 워딩만 놓고 보면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이혼한 사람의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니다. 선후, 인과 관계가 맞지 않다. 모델 문가비는 결혼을 건너뛴 출산을 했고, 정우성은 남편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중은 혼란스럽다.

정우성이 아버지가 됐다. 지난 24일 디스패치의 '[단독] "소중한 생명, 끝까지 책임진다"...정우성, 문가비 아들의 친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3월 출산한 모델 문가비 아들의 아버지가 정우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정우성의 소속사 측은 보도 이후 "문가비 씨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며 아버지가 됐음을 인정했다. 이후 '사랑으로 낳은 결실'이라는 미사여구가 아닌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딱딱한 표현이 등장했다.

문가비

결혼은 물론이며 두 사람의 교제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나온 출산 소식이다. 30년째 톱스타이자 지난해 12월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천만 배우의 대열에 올라선 톱스타의 2세 소식으로는 너무도 낯선 형태와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최초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모임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가까워졌고 지난해 6월 임신했다. 정우성은 임신과 출산을 받아들였고 양육의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단,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문가비는 지난 3월 아들을 낳았다. 결혼 전 출산이 이뤄졌지만, 출산 이후의 행보에 결혼 계획 언급은 없었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개인의 사생활"이라 함구했다.

이를 두고 일부 대중들은 임신, 출산과 상관없이 결혼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한 두 남녀의 결정에 지지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결혼→출산' 혹은 '출산→결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가족의 형성 과정이지만 모두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니다. 남녀의 애정 관계, 가족의 탄생은 모두 저마다의 사정에 의해 일반적이지 않은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단, 양쪽의 동의와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문가비

일부 매체는 결혼에 관해 두 사람의 이견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가비는 결혼을 원했으나 정우성은 원하지 않았다는 것. 이 갈등으로 인해 문가비가 갑작스레 SNS에 출산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소속사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이 사안은 개인사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아무리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연예인이라도 언론이 개인의 사생활에 무차별적으로 침투할 수는 없다.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모를 권리도 있다. 물론 대중이 알고 싶지 않은 사안도 밝혀지는 것이 연예인의 사생활이고, 연예계의 생리다.

다만 이 일이 이제는 정우성과 문가비만이 아닌 두 사람의 아이가 관련된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태어난 아이는 보호받아야 한다. 추측 보도와 선정적 보도 등을 지양하고, 보도 여부에 신중함을 가해야 할 이유다.

확실한 것은 이 사안으로 인해 대중이 가지고 있던 '배우 정우성'의 긍정적 이미지가 깨졌다는 것이다. 정우성은 소속사를 통한 입장 표명 외에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정우성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 '책임'에는 '아이를 향한 애정'과 '문가비에 대한 사려'까지도 포함됐으리라 추측한다.

정우성은 현재 우민호 감독의 신작 '메이드 인 코리아'를 촬영 중에 있으며, 오는 29일 열리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 자격으로 참석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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