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황정민이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올해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
24일 오후 6시 서울 고덕동 올림픽대로변에 위치한 스테이지28 대연회장에서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임백천, 김연주 부부 MC가 진행한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 및 시상자를 포함해 200여 명의 영화 연극인을 비롯한 문화예술 및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매년 영화 및 연극분야의 한 해를 마감하면서 영화, 연극 등 5개 부문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예술인을 수상자를 선정, 각 부문 2천만 원씩 총 1억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해 왔다.
올해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황정민은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연기활동을 시작해 '국제시장', '베테랑', '곡성' 등 47편에 이르는 작품을 비롯해 지난해 '서울의 봄', 올해 상영된 '베테랑2'를 통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탁월한 배우다. 영화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영화부문 심사를 맡은 신문사 문화부 데스크들의 추천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수상 후 황정민은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그냥 광대라고 소개하고는 한다"면서 "왜냐하면 내 나름대로 나는 이 시대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잘살고 있는데 예술가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네가 무슨 예술가나 딴따라지' 이런 이야기를 할까 봐 싸우기 싫어서 '저는 광대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상을 받았으니까 더 떳떳하게 예술가라고 얘기하려고 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날 내빈석에 자리한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로 영화에 데뷔한 인연을 공개하며 "감독님께 얼굴 뵙고 인사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늘 얼굴을 뵈니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황정민은 "특히나 우리 아내가 이 상을 어떤 상보다 좋아할 것 같다"라며 "상금 때문인데 절대 백(bag)을 못 사게 말리겠다. 이 상금은 좋은 데 꼭 쓰겠다"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네 현장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황정민의 아내는 공연전문가인 김미혜 샘컴퍼니 대표다. 황정민이 오랜 기간 최고의 배우로 활동하는데 든든한 내조를 해왔다.
연극 예술인상 손진책 연출가에게 돌아갔다. 손진책 연출가는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으로 인간애를 주재로 한 고유 전통극의 장르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한네의 승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 등을 통해 거장 연극인의 역량을 평가받아 왔고 금년에 '햄릿'으로 대표적인 연극인의 건재한 성과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공로예술인상 부문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이 받았다. 김동호 전 위원장은 문화부차관을 역임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창립에 참여, 초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영화의 발전에 혼신을 바쳐왔고 그와 함께 영화와 영화인의 해외진출과 세계화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선행 연예인에게 주어진 굿피플예술인상은 배우 신민아의 차지였다. 신민아는 2001년 TV드라마 '아름다운날들', 영화 '화산고'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배우로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지난 20여 년간을 두고 병원과 단체를 통해 불우 어린이와 여성환자, 독거노인을 돕는 따뜻한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독립영화 부문 예술인상은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이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재조명해 전국 1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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