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베테랑2' 류승완 감독 "2편은 선악 대결이 아닌 정의와 신념의 싸움"

김지혜 기자 작성 2024.09.09 16:55 수정 2024.09.10 09:06 조회 3,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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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류승완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베테랑2'에 대해 "정의와 신념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사적 제재', '온라인 정보의 폐해' 등을 주요 소재로 다룬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소재로 속편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기 전 몇 개의 스토리가 있었다. 지금 버전의 이야기를 확정한 건 '모가디슈' 크랭크업 이후"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공교롭게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이 연상되기도 할 텐데, 우연히 겹쳤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류승완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베테랑2'의 빌런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번 작품은 누가 빌런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하는 행위와 그 행위에 따른 여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베테랑

이어 "우리가 분노하고 반응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이것이 옳은가', '정당한가'를 생각할 때가 많다. 사건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제공되는 정보들만 가지고 순간적으로 분노해서 쉽게 판단을 내리고, 그다음에 또 다른 이슈가 생기면 그 이슈로 넘어가버리지 않나. 개인의 판결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계속 개인과 사회가 그렇게 굴러가고 있다. 그런 현상이 과연 잘 흘러가고 있는가 싶었다"고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회적 현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회의 어떤 현상을 바라보면서 류승완 식으로 작품에 투영한 건 '정의와 신념의 충돌'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이번 영화는 선과 악의 대결보다는 정의와 신념의 충돌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속 시원한 해답을 가지고 나가시기보다는 토론거리가 되는 질문을 안고 나가시길 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속 빌런의 서사를 상세하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궁금증을 유지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영화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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