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조정석과 유재명이 故 이선균과 함께 한 영화를 보며 고인을 추억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정석은 "저희 영화가 소재와 이야기가 다소 무게감이 있지만 현장은 유쾌하고 재밌었던 '행복의 나라'였다.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품 속 캐릭터 구도로 보면 정인후를 연기한 저와 박태주를 연기한 이선균 형이 같은 편, 전상두를 연기한 유재명 형이 반대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그런 것 없이 큰 형, 작은 형처럼 지냈다. 이선균 배우는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형이고, 같이 연기할 땐 열정이 넘치는 뜨거운 분이었다. 영화를 함께할 수 있어서 지금도 좋고 행복하다. 저에겐 따뜻한 기억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오늘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자체를 오롯이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보는 내내 이선균 배우와 함께한 시간들이 겹쳐졌다. 박태주를 연기한 이선균 씨가 정인후를 연기한 조정석 씨에게 "자네에게 진 빚이 많아. 자네는 좋은 변호사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제겐 "(조)정석이 자네는 좋은 배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한 라디오에서 '영화는 다시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멘트를 들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이선균 배우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저희가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이선균의 유작인 이 영화는 8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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