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슈퍼배드4'가 개봉 전 대규모 유료 시사로 영화계를 들끓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예매율로 흥행 적신호가 켜졌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슈퍼배드4'는 개봉일인 오늘 10.8%의 예매율로 예매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개봉하는 '데드풀과 울버린'(46.4%)과는 더블 스코어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고, 일주일 뒤에 개봉하는 '파일럿'(17.6%)에도 뒤졌다. 예매량도 4만 9천 장에 머물러 신작 효과 역시 미비한 상황이다.
'슈퍼배드4'는 지난 20일과 21일 유료 시사회라는 명목 아래 변칙 개봉을 강행했다. 주말 양일간 1,489개의 스크린에서 총 5,090번 상영해 현 박스오피스 1위인 '탈주'의 70%에 맞먹는 상영 횟수를 자랑했다. 또한 약 한 달째 상영을 이어가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핸섬가이드'의 상영 횟수(4539회) 보다 많았다.
이런 행태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배우조합, 여성영화인모임 등 국내 주요 영화 단체가 결성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1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개봉일 사전 공지는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한 것으로 경쟁사 간 암묵적인 약속"이라며 "변칙 개봉은 현재 개봉 중인 영화와 금주 개봉이 예정된 영화들의 상영 기회를 축소, 박탈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슈퍼배드4'측은 '수요에 따른 공급'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슈퍼배드4'의 예매율은 3위권이다. 또한 대규모 유료 상영에도 양일간 모은 관객은 10만 명에 그쳤고, 박스오피스 순위도 5위권에 머물렀다.
개봉 전주 변칙 개봉으로 경쟁 구도에서 앞서가려고 한 '슈퍼배드4'의 전략은 현재로선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반칙 행위에 대해 영화계 반발은 산 것은 물론이고 기대했던 선점 효과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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