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위기의 마블, '데드풀과 울버린'으로 부활?…승부수는 '재미'

김지혜 기자 작성 2024.07.04 11:42 조회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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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울버린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위기의 마블 스튜디오가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센 놈 '데드풀'과 또 다른 센 놈 '울버린'의 만남이다. 마블 히어로들의 협업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데드풀과 울버린의 만남은 이색적인 앙상블이다.

데드풀은 21세기 폭스의 '19금 히어로'로 제작, 개봉까지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고, '엑스맨' 시리즈를 이끌었던 울버린은 '로건'에서도 활약하며 히어로 무비 역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헌신적인 영웅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두 히어로의 마블 스튜디오 편입은 2019년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성사됐다. 최근 몇 년간 마블 스튜디오 히어로 영화들이 흥행과 비평 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데드풀과 울버린'에 대한 마블 스튜디오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데드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인 만큼 영화의 주역들은 해외를 돌며 프로모션에도 한창이다. 4일 오전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숀 레비 감독은 서울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데드풀과 울버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마블의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 두 배우는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공개된 푸티지 영상에서 데드풀이 "마블의 구세주, 마블의 지저스"라는 대사를 직접 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라이언 레이놀즈는 "(마블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은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대사는 숀 레비 감독과 뉴욕의 아파트에서 각본을 쓸 때 나온 것이다. 그건 데드풀이 혼자 그렇게 망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쓴 거지, 저희가 진짜 마블을 구하겠다고 쓴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레이놀즈는 "우리도 마블이 예전보다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셋이 필요한 것 같다. 외부적인 원인도 있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과 울버린'의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 각본에도 참여한 레이놀즈는 이번 영화의 승부수로 '즐거움'을 언급했다. '데드풀' 시리즈의 인기 요인이었던 오락적 즐거움을 극대화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셋은 이 영화를 만들 때 관객에게 즐거움과 대담함을 제공하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작업했다. 지난 5~10년간 ('데드풀' 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스토리텔링은 즐거움(재미)이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최대한 많은 즐거움을 관객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휴 잭맨과 나는 정말 오랜 친구였고 숀 레비 감독과도 함께 일하며 서로를 응원해 오고 있다. 스크린에서도 이런 열정과 우정의 관계가 드러난다.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포트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우정에 대한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휴 잭맨

휴 잭맨 역시 "우리에게 (마블의 구원투수와 같은) 그런 기대치가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자신보다 기대가 높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25년 전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으로 활약하며 '엑스맨' 시리즈, '로건'의 성공을 이끌어온 휴 잭맨은 '데드풀'과의 협업에 대해 "울버린을 25년 동안 연기하고 있고, 이게 울버린의 10번째 영화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프로듀서 겸 작가 겸 주연으로도 활약했는데, 최고의 울버린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나만큼 울버린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다른 영화보다 차별화된 울버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데드풀 울버린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5의 네 번째 영화이자 데드풀 실사영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편입 이후의 첫 데드풀 영화이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R등급 영화이다. 데드풀의 19금 유머와 수위 높은 액션신들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17년 '로건' 이후 7년 만에 돌아오는 울버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두 히어로의 앙상블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높아진다.

영화는 오는 7월 24일 국내에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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