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정재가 '애콜라이트' 캐스팅에 대한 해외 팬들의 저격에 대해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디즈니+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재는 동양인 최초로 '마스터 제다이' 역에 캐스팅된 것에 대해 "한국인이 제다이를?"이라는 생각을 자신 역시 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로 이정재에 대한 해외 러브콜이 이어졌고,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애콜라이트' 캐스팅은 그 정점에 있는 기회였다.
이정재는 한국과 런던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카메라 테스트를 통해 주인공 '마스터 제다이 솔'로 캐스팅 됐고, 이 소식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애콜라이트'의 공개를 앞두고 다국적, 다인종으로 꾸려진 캐스팅에 대해 해외 팬들의 부정적 여론도 쏟아졌다. 동양계, 아프리카계 배우들의 캐스팅은 물론이고 여성, 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최근 계속된 디즈니의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주의의 일환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애콜라이트'를 연출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나는 편견, 인종차별, 또는 혐오 발언을 하는 그 누구든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단호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주인공인 이정재의 의견은 어떨까. 해드랜드 감독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재는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캐스팅에 대한 일부 팬들의 비판)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팬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워낙 팬덤이 많은 시리즈 아닌가. 최근에 런던에서 '스타워즈 데이' 행사를 했는데 정말 많은 팬들이 오셨다. 내가 상상한 곱하기 50 정도 되는 엄청난 인파였다. 그 엄청난 군중 안에 있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스타워즈' 시리즈의 놀라운 팬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최초의 동양인 제다이'보다는 본인만의 개성이 투영된 '마스터 제다이'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더 큰 의미 부여를 했다.
이정재는 "'애콜라이트' 속 제다이들은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앞선 시대 속 인물들을 그린다. 제다이 중에서는 가장 선배 격이다. 그래서 캐릭터를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나갈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형화된 제다이의 모습보다 조금 더 인간의 감성에 가깝게 표현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캐스팅 직후 4개의 대본을 받아본 뒤 생각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결국엔 마스터 솔이 인간 대 인간으로 오해를 풀고, 다시 제자리로 돌리려 한다. '애콜라이트'는 인간의 간절함, 회한, 반성까지 아우르는 주제가 담겼다. 그러다 보니 처음 '한국인 제다이, 이건 의미가 달라'라고 여겼던 마음을 넘어 작품에 빠져 '솔'이 되고 나니까 다르게 여겨졌다. 전체 유니버스 안에 하나의 캐릭터로서 집중하는 게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오늘(5일) 디즈니+통해 1,2회를 공개했으며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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