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동조자', 박찬욱표 패러독스의 정점…메이렐레스의 4화는 달랐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4.05.07 12:06 조회 396
기사 인쇄하기
동조자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박찬욱 감독이 진두지휘한 HBO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 '동조자'가 3회까지와는 다른 색깔을 지닌 4화를 통해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동조자'는 1~3화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4화는 '시티 오브 갓', '두 교황'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연출한 에피소드다.

지난 6일(월) 공개된 4화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코믹하다고 밝힌 회차인 만큼 '동조자'의 패러독스(paradox: 역설)가 가장 두드러진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독한 작가주의에 사로잡힌 '감독(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미국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베트남전은 '대위(호안 쉬안데)'에게 참을 수 없는 괴리감을 주며 그를 큰 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를 빗댄 모욕적인 연출을 '헌사'라고 표현한 '감독'에게 '대위'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은 베트남전과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동조자'의 아이러니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냈다.

특히 4화는 '작가주의 감독'이 만드는 영화에 등장한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재미를 더했다. 캐릭터에 매몰되어 버린 '셰이머스 대위(데이비드 듀코브니)'는 진짜 참전 군인인 양 베트콩 역 배우들을 핍박하며 북베트남 동조자인 '대위'에게 내면적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동조자

미국 망명을 꺼렸던 장군의 딸 '라나'가 영화에 출연하며 오히려 완벽히 미국 자본주의에 물들어가는 모습은 아이러니가 극대화되는 장면이었다. 시급 1달러 인상에 자신들이 혐오하는 베트콩 연기를 하는 베트남 난민들의 모습 역시 신념과 자본주의 사이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이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영화 '서치'로 익숙한 한국계 미국 할리우드 배우 존 조도 깜짝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박찬욱 표 블랙코미디의 정점을 찍은 4화 공개 후 '동조자'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빈틈없고 멋스러운 미장센이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차 있다", "주인공과 배우들의 매력이 미쳤다"라며 올해 최고의 작품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시리즈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