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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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특제 농약 조미료 만든 마녀…'포천 농약 연쇄살인사건' 추적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4.04.26 07:12 수정 2024.04.26 09:24 조회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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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그는 왜 마녀가 되었나.

2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비밀의 가루 - 포천 농약 연쇄살인사건'라는 부제로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의 그날을 추적했다.

2014년 12월 한겨울, 남자 여럿이 묘 하나를 파헤쳤다. 그리고 얼마 후 관 하나가 삽 끝에 걸렸고 관 속의 시신을 밖으로 꺼냈다.

이 묘의 주인은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사망한 한 여성. 장례까지 모두 마치고 매장된 지 22개월 만에 밖으로 꺼내진 것.

이미 부패가 시작된 시신은 어떤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이 시신으로 밝히려는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2011년 5월, 한 남성이 농약이 든 음료수를 먹고 사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거듭된 사업 실패로 인한 음독자살로 판단했다. 그는 빚 때문에 아내 노 씨와 이혼을 하기도 했던 것.

이에 충격을 받은 노 씨는 가족들과 함께 누구보다 열심히 작례를 치렀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그의 시 어머니는 충격에 혼절하며 하혈까지 했다.

그런데 얼마 후 노 씨의 재혼한 남편도 사망했다. 원인 모를 폐 질환으로 고생을 하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결국 사망한 것이다.

보험사기조사단은 두 사망으로 나온 사망보험금을 모두 노 씨가 수령한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겼다. 그러던 중 노 씨의 시어머니도 그의 두 번째 남편처럼 폐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제보를 받게 된 것.

이에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사는 난항에 빠진다. 그런데 그때 독살의 가능성이 있는 단서가 나온 것. 수많은 독극물 중 무엇이 사용되었는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담당 형사는 매일같이 독극물에 대한 공부를 계속했다.

그러던 중 농약 중독 연구소라는 곳을 발견했고, 그곳의 소장인 홍세용 교수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세계적인 독성학 교수인 그는 선뜻 돕겠다고 했고, 이에 형사는 지금까지 모아둔 수많은 자료를 교수에게 건넸다.

홍 교수는 "파라콰트네요. 이거 때문에 독성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라며 사람들이 사망한 원인이 죽음의 농약인 그라목손에 있는 파라콰트 때문이라고 했다. 천천히 지옥을 경험하다가 죽어가는 해독제가 없고 치명적인 독극물.

이에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하기 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파묘를 하게 된 것. 부검을 진행하던 도중 노 씨의 딸이 입원한다는 이야기가 제보로 들어왔다. 이에 홍 교수는 소변을 확보하면 파라콰트가 나올 것이라고 했고 형사들은 급히 딸의 소변을 확보했다.

그리고 세 번째 입원하게 된 딸의 소변에서는 충격적 이게도 파라콰트가 검출되었다.

2015년 2월, 형사들은 노 씨의 집을 찾아 그를 검거했다. 별다른 저항 없이 혐의를 인정한 그는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라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

특제 농약 조미료를 만든 노 씨. 그는 쌀가루에 그라목손을 넣고 반죽한 후 햇빛에 건조해 곱게 빻아서 가루로 만들었다.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함이었다. 그의 집에서는 농약 조미료가 든 반찬통이 3개나 나와 더욱 충격을 안겼다.

첫 번째 남편은 농약이 든 음료수 마시고 하루 만에 사망했고, 시어머니는 농약이 든 박카스를 먹다 너무 써서 바로 뱉었다. 하지만 며칠 앓다가 사망했다. 이에 노 씨는 양을 조절하기 위해 특제 조미료를 만든 것이다.

천천히 죽어야 의심이 적으니까 양 조절을 위해 특제 조미료를 만든 것. 이에 딸에게는 더 조금씩 먹였던 것이다.

두 번째 남편 살인만 인정한 그는 자신에게 범행을 제안하고 도운 공범들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공범은 없고 모든 것이 그의 거짓말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거짓말을 하며 죄를 면피하려고 한 노 씨. 그는 딸과 면담 이후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딸은 그에게 "엄마 나 정말 죽이려고 했어?"라고 물었던 것이다. 이에 노 씨는 고개 숙인 채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후에 범행을 자백했다.

3건의 살인 중 남편 두 명의 살인은 보험금 때문에, 시어머니는 자신을 싫어하는 시어머니를 홧김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딸과 첫 번째 시어머니에 대한 살인미수도 밝혀졌다.

장례식장에서 혼절하며 하혈까지 했던 시어머니는 농약이 든 음료수를 입에 댔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돈에 대한 집착이 컸던 노 씨는 남편이 사망한 후 황당한 이유로 시누이를 상대로 위자료까지 청구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또한 딸뿐만 아니라 군에 있던 아들도 예비 범죄 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리고 양형 요소 중 하나는 딸의 탄원서였다. 노 씨의 딸은 치료 후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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