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정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정순'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도 깊은 공감을 사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9개 초청과 8관왕 등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아가려 하는 '정순'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드라마. '정순'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이 장편 데뷔작으로 국내 굵직한 영화제들은 물론 해외 영화제까지 휩쓸며 다음 작품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가시화한 영화 '69세', '갈매기'에 이어 '정순'이 다시 한번 성범죄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타 영화들이 홀로 세상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영화 <정순>은 주인공 '정순'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사적 영상 비동의 유포'라는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중년 여성이 성범죄를 겪었을 때,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 그리고 취약 계층으로 얼마만큼의 사각지대에 있는지, 그 현실을 생생히 담고 있다.
정지혜 감독은 "집에서는 엄마로, 공장에서는 이모로만 살아왔던 '정순'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해 영화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8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국내외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정순'의 정지혜 감독. 계속되는 수상 행렬에 "어리둥절하기도, 감사하기도, 많은 곳에서 공감되는 현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하며 '정순'에 담긴 이야기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임을 증명했다.
장편영화 '정순'으로 데뷔하기 전, 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만든 단편영화만 봐도 그의 사려 깊은 시선을 알 수 있다. '면도', '매혈기' 그리고 '버티고' 등 다양한 단편영화를 통해 불평등한 사회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해 왔으며 그의 남다른 시선은 '정순'에 농축되어 있다.
"'정순'은 한국 사회의 중년 여성들에게 느낀 경외심에서 비롯되어 탄생한 인물"이라 설명한 정지혜 감독은 삶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역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순응하거나 돌파하며 삶을 살아낸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그의 삶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딸 '유진' 캐릭터 역시 "너무 살갑거나 가깝지도, 너무 인색하거나 멀지도 않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정순'은 4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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