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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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천만 영화 '파묘'가 세운 진귀한 기록들…'최초와 최고'

김지혜 기자 작성 2024.03.25 10:11 수정 2024.03.25 13:18 조회 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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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1일째 600만, 16일째 700만, 18일째 800만, 24일째 900만 돌파에 이어 32일째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하루 빠른 속도이자 '범죄도시3'와 타이기록이다.

파묘

2024년 첫 번째 천만 흥행작의 탄생이다. 역대 개봉작을 통틀어 32번째 천만 영화이며 한국 영화로는 23번째 천만 영화다.

'파묘'는 역대 천만 영화 중에서도 여러 가지 흥미로운 기록을 세웠다.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오컬트 장르 최초의 천만 흥행작이라는 점이다. 오컬트는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악령·악마 등을 주 소재로 다룬 영화로 구마 의식을 다룬 '엑소시스트'(1973)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널리 알려진 장르다. 그러나 이 장르는 영미권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한 데에 비해 한국에서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장재현 감독은 '12번째 보조사제'(2014)라는 작품으로 단편 영화계에서 파란을 일으켰고 이를 장편화한 '검은 사제들'(544만 명)로 충무로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에도 오컬트 장르 한 우물만 파며 '사바하', '파묘'를 연달아 발표했고 세 번째 장편 영화로 천만 흥행에 성공했다. 오컬트 영화가 천만 흥행에 성공한 건 '파묘'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흥행 성적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687만 명)이었다.

장재현

오컬트는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포심을 유발하지만 초자연적인 현상의 원인이나 악령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장르 특성상 관객 확장성이 크지 않다. 이는 공포 영화의 특성이기도 하다.

'파묘'는 호불호가 있는 공포 요소에 집중하기보다는 미스터리한 무드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를 영화 안에서 모두 해소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 미스터리의 실체를 드러내고 메시지를 선명화한 전략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는 스토리의 허리를 끊은 분절적 전개였다.

이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애매모호한 무드와 전개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스토리로 젊은 관객부터 중장년층 관객까지 폭넓게 사로잡았다. 또한 '파묘'가 내세운 민족주의 요소 역시 대중성을 획득하며 천만 흥행의 도화선이 됐다.

파묘

감독이 이야기 곳곳에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Easter Egg: 영화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는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람 후에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풍수지리, 묫자리, 굿 등 다소 고루하게 여겨질 수 있는 민속적 요소들을 'MZ무당'이라는 트렌디함으로 전환하며 1020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파묘'의 천만 흥행은 비수기인 2월에 이뤄졌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기록이다. 대부분의 천만 영화가 전통적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에 나왔다. 2월 개봉작이 천만 흥행에 성공한 것은 '태극기 휘날리며'(2004) 이후 20년 만의 기록이다.

영화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세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필모그래피 최초의 천만 흥행을 달성했다. 또한 배우들에게도 의미 있는 지표들을 남겼다. 최민식은 2014년에 개봉한 '명량'(1,761만 명)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파묘

유해진은 '왕의 남자'(1,051만 명), '택시운전사'(1,218만 명), '베테랑'(1,341만 명)에 이은 네 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김고은과 이도현은 '파묘'를 통해 처음으로 '천만 배우'을 타이틀을 얻게 됐다.

'파묘'의 최종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봉 5주 차 주말 61만 8,055명을 동원한 '파묘'의 화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개봉 이래 가장 낮은 주말 관객 수이긴 하지만, 신작 '댓글부대'를 제외하고는 큰 경쟁작이 없는 무주공산의 극장가라 1,200만 돌파까지 내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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