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아버지가 미디어 활동가와 함께 직접 만든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이 오는 4월 개봉한다.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이 비극적인 참사를 알리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동분서주해 온 10년의 세월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이다. 평범한 시민이던 그는 2014년 여름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약칭 가협)의 거의 모든 일정을 카메라로 기록해 왔다. 어느새 영상들은 5000여 개가 넘고, 진실을 전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416TV'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렇게 모인 아버지의 3654일, 5000여 개의 영상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로 재탄생했다.
개봉 고지와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정면을 향한 카메라와 단단한 손으로 그것을 움켜쥐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중심이 되어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감과 이에 대비되는 노란색 포인트들이 각 숫자에 얽힌 사연을 궁금하게 만든다. 똑똑히 앞을 응시하는 카메라는 진실을 좇는 듯하며, "아버지의 3654일 5000여 개의 영상"이라는 카피 문구와 더해져 오랜 세월 많은 영상을 찍어온 카메라의 무게감이 전해진다.
또한, 영화 제목인 '바람의 세월'은 힘 있는 굵은 글씨로 쓰인 가운데 '바람'이라는 글자가 마치 바람에 흩날리듯 디자인되어 있어 바람에 얽힌 이야기를 더 알고 싶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당신의 사월'과 극영화 '생일' 등 세월호 참사 이후 여러 영화가 제작된 가운데 피해자 가족이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바람의 세월'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바람의 세월'은 오는 4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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