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영국 아카데미 뜻깊은 실패…이제 첫 발일뿐

김지혜 기자 작성 2024.02.19 09:32 수정 2024.02.19 10:38 조회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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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유태오의 도전이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유태오는 18일 영국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열린 제77회 영국 아카데미(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BAFTA) 시상식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트로피는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가 차지했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후보 지명만으로도 뜻깊은 성과였다. 과거 윤여정이 '미나리'로 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적 있지만 한국 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유태오가 처음이다. 경쟁한 배우들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 '솔트번'의 배리 키오건,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아마티, '러스틴'의 콜먼 도밍고, '마에스트로'의 브래들리 쿠퍼로 대부분 아카데미 지명을 받은 바 있는 명배우들이었다.

패스트

더욱이 유태오의 '패스트 라이브즈' 속 연기는 대부분 한국어로 구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유태오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소화가능한 배우이기에 향후 펼쳐질 글로벌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실제로 유태오는 미국 드라마 '더 리크루트' 시즌2에 캐스팅 돼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활동만큼이나 미국 활동에도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충분히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의 열연과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지명으로 해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만큼 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각본상·비영어작품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를 획득하지는 못했다. 유태오뿐만 아니라 연출을 하고 각본을 쓴 셀린 송도 첫 노미네이트인 만큼 도전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는 작품상,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오펜하이머'가 독식하며 주인공이 됐다. '오펜하이머'는 내달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을 노리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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