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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과몰입 하다 보면 눈물도"…역사 공부에 재미·감동까지 더한 '과몰입 인생사'

강선애 기자 작성 2023.12.28 16:35 수정 2023.12.28 16:59 조회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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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 인생사

"만약 그때 그 사람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역사 속 인물의 숨겨진 인생사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세계사가 송두리째 바뀌는 평행우주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던 '과몰입 인생사'가 정규 시즌으로 돌아왔다.

28일 오후 SBS '과몰입 인생사'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사전녹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손정민 PD와 4MC 이용진, 이지혜, 이찬원, 엔믹스 오해원이 참석했다.

'과몰입 인생사'는 역사 속 한 인물의 인생을 '인생 텔러'의 이야기와 함께 조명하며, 그 인물의 선택과 결과를 따라가는 '신개념 대체 역사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 8월 방송된 '과몰입 인생사' 파일럿은, 마이클 잭슨과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조명하며 순간의 선택을 바꿀 경우 달라질 미래를 XR(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한 실감 나는 대형 세트로 보여줘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호평에 힘입어 정규 시즌으로 돌아온 '과몰입 인생사'는 국내외를 망라하는 여러 인물의 인생사에 과몰입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손정민 PD는 "'과몰입 인생사'는 미련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만약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한참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인생의 갈림길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란 생각에서 출발했다"라고 설명하며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는 걸 목표로 하고, 직접 선택도 내려보니, 진짜 우리가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에서 용기가 되고 보탬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는 거창한 희망을 담았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MC로는 파일럿 때부터 함께 한 이용진을 비롯해 이지혜, 이찬원, 오해원이 발탁됐다. 손PD는 "하다못해 깻잎 논쟁에도 과몰입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입담꾼을 모시려 했다"며 "이용진은 워낙 입담이 좋고, 이찬원은 해박한 지식은 물론 과몰입도 잘해줘 꼭 함께 하고 싶었다. 이지혜는 센스 있는 멘트와 높은 공감능력으로 몰입을 이끌어주고, '밈천재'로 유명한 오해원은 20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시선이 좋아서 MC로 섭외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과몰입 인생사 이용진

유일한 파일럿 MC 멤버인 이용진은 "정규도 함께 해 영광"이라며 "전 한 인물에 대한 질문이나 선택을 좋아한다. 제가 굉장히 호기심 있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저랑 잘 맞고, 정규를 함께 하고 싶었는데 하게 돼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과몰입인생사 이찬원

SBS에서 첫 고정 프로그램을 맡게 된 이찬원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처음 함께 하게 됐는데, '과몰입 인생사'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추구하는 방송 포맷이다"라며 어릴 적부터 사회 영역을 좋아했고 성적도 뛰어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찬원은 "전 다른 과목은 몰라도, 학교 다닐 때 사회 영역 만큼은 백점, 수능 때도 만점을 받았다. 1, 2, 3학년 사회 영역에서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다. 사회 중에서도 세계사나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과몰입 인생사'가 세계사 중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한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과몰입 인생사'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찬원은 본업이 가수지만 방송사를 넘나들며 다양한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다. 제작진이 선호하는 MC가 된 이찬원은 그 이유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는 거 같다. 프로그램에 임하기 전에, 공부를 많이 한다. 그런 것들이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주변의 이용진, 이지혜 등 다른 MC들은 이찬원이 '과몰입 인생사' 녹화 때도 공부를 많이 해 와서 열심히 임한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에 이찬원은 "기본적으로 제가 방송을 너무 좋아한다. '과몰입 인생사'에도 200%의 열정을 쏟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과몰입인생사 이지혜

이지혜는 '과몰입 인생사' 첫 녹화를 진행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묻자 이지혜는 "제가 워낙 감정 몰입을 잘하는 편이라 남의 이야기도 진짜 제 얘기처럼 몰입한다. 삶을 쭉 들어보면, 눈물 나는 포인트가 있다"며 "그 사람의 최선, 인생사가 끝난 시점에서 저희가 얘기를 나누니까 그 끝난 시점은 늘 슬픈 거 같다.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역사 속 인물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런 걸 보며 많이 배우기도 하는 저한테 좋은 시간이다.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는데,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요즘에 고민했다. 저보다 멋지게 인생을 사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좋더라"며 이 프로그램의 좋은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지혜는 "자극적이고 논란이 될만한 프로가 아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 '과몰입 인생사'를 보면 얻을 건 얻고 버릴 건 버리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며 시청자의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과몰입인생사 엔믹스 오해원

오해원이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식 MC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제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다. 음악프로그램 스페셜 MC나 코너 MC는 종종 맡았는데 그땐 제 분야다 보니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이번엔 한 인물의 일대기를 제가 듣는 자리다 보니 조심스럽고 긴장이 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몇 번 녹화를 했는데, 막내라서 너무 행복하다. 팀에서는 리더라서 제가 주로 진행을 하고 민감하거나 우려가 되는 질문이 있으면 다 제가 생각하고 대답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노련한 선배님들께서 저 대신 재밌게 잘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다른 MC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오해원의 이야기에 이용진은 "저희가 반대로 막내한테 의지하고 있다", 이찬원은 "해원 씨의 한마디한마디 포인트에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이지혜는 "신인인데 자기 발언을 똑똑하게 할 줄 아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매력을 봤다"며 오히려 칭찬을 쏟아냈다.

오해원은 "제가 처음으로 고정을 맡은 예능인만큼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과몰입 인생사

4MC들은 저마다 '과몰입 인생사'에서 조명하고 싶은 역사 속 인물, 초대하고 싶은 '인생 텔러'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찬원은 "제가 야구를 좋아해서 아주 훌륭한 야구 선수의 일대기를 다루고 싶다. 그러면서 (야구선수로서) 대한민국을 흔들어 놨던 이승엽 감독님, 양준혁 위원을 인생텔러로 모셔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용진은 "전 축구를 좋아하니 배성재 형님을 모시고 싶다. 역사상 훌륭한 축구선수가 많지만, 펠레를 배성재 형님이 소개해주면 몰입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오해원은 가수로서 '역사적인 뮤지션'을 조명하고 싶다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기도 한 박진영을 '인생 텔러'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이지혜는 "성공하고 그런 분도 좋지만, '인생 텔러'로 어디 먼 시골에 사시는 평범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특별한 삶도 멋지지만 평범한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연세까지 잘 살아온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그런 데서도 멋진 향기가 날 거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런 MC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손PD는 "저희가 모실 때, 주인공의 인생과 '인생 텔러'의 케미를 중요하게 보는데 누군가 좋아할 때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더라. 그래서 1회 때 이소룡을 설명해 준 이경규 선배님을 모신 게,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좋은 예였다"라며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인생을 소개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손PD의 설명대로 '과몰입 인생사'의 첫 회 주인공은 '전설의 액션 스타' 이소룡이다. 지기 싫어서 무술을 배울 수밖에 없었던 선택, 할리우드에서 단역 배우로만 살아야 했던 무명의 시간, 과장된 액션이 아닌 리얼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감독에 도전하게 된 이유까지. '세계적 액션 스타 이소룡' 앞에 펼쳐졌던 선택의 순간을 '과몰입 인생사'가 따라가 본다.

이소룡을 설명할 '인생 텔러'는 이경규다. 그는 방송을 앞두고 이소룡 의상을 구매했을 뿐 아니라, 쌍절곤, 발차기 연습까지 녹화 전부터 과도한 과몰입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경규는 전 재산을 쏟아부어 영화 '복수혈전'에 도전했던 건 이소룡 때문이었며 여전히 이소룡은 자신의 꿈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과몰입 인생사'는 28일 목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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