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프레디의 피자가게' 제이슨 블룸 "블룸하우스 성공비결은 새로움, 팬층도 어려"

김지혜 기자 작성 2023.11.13 11:41 수정 2023.11.13 16:46 조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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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장르 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를 이끄는 수장 제이슨 블룸이 제작사를 이끌어가는 원칙과 소신을 밝혔다.

13일 오전 블룸하우스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흥행 질주 중인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프로듀서 제이슨 블룸이 국내 취재진들과 화상으로 만났다. 제이슨 블룸은 호러테이닝이 장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블룸하우스'의 대표이자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프로듀서다.

먼저 한국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 인사를 전한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한국에 블룸하우스 팬들이 굉장히 많다고 알고 있다. 블룸하우스와 한국의 공포영화 팬들은 아주 잘 맞는 파트너"라며 시작부터 한국 관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이번 작품이 이뤄낸 글로벌 흥행의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리우드에서 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했기 때문"임을 꼽았다. 또한 "많은 경우 기존의 팬층을 기반으로 넓은 관객에게 확장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게임을 잘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원작자 스콧 코슨과 많은 논의를 거쳐 이례적으로 원작을 희석하지 않고 팬들에게 집중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라며 여러 요인 중에서도 초반의 결단이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프레디

블룸하우스만의 작품을 발굴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항상 새롭고 신선한, 기존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답한 그는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이미 탄탄한 팬층을 갖췄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 그리고 팬층이 굉장히 어리다"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과 이미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어 IP와의 연결성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특별하게 본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임 원작을 토대로 영화화하는 데 있어 애니메트로닉스가 정말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제대로 된 애니메트로닉스를 만들어내야 했다. '짐 헨슨의 크리쳐샵'에 의뢰해 8개월 전부터 애니메트로닉스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서 고퀄리티 프로덕션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드러냈다. 특히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디지털이나 CG로 대체되는 모습이 아닌 실제 같고 현실감 넘치는 모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등장하는 애니메트로닉스 마스코트 '프레디와 친구들' 뿐만 아니라 '해피 데스데이'의 '베이비', '메간'의 '메간' 등 블룸하우스 작품들에서는 언제나 개성 넘치는 마스코트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캐릭터들을 제작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제이슨 블룸은 "모든 영화에 그런 캐릭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공포영화를 만들 때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있다면 더 무섭게 하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단순히 공포 심리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실종사건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스토리에 깊이를 더한다. 이에 공포영화가 지향해야 할 '공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이슨 블룸은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징그럽고 거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할 때 공포영화는 무엇보다 무서워야 한다"며 제작자로서 명확한 생각을 밝혔다.

프레디

이어 "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는 감정적으로 긴장하게 만들거나 놀라서 자리에서 뛰고 싶게 만드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성이 느껴지면 훨씬 무서워진다"고 이야기한 그는 "'프레디의 피자가게'도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1980년대에 발생한 것으로 설정이 되면서 현실적인 느낌을 가져가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무섭게 느낄 것"이라 답했다.

전 세계적인 팬덤의 폭발적인 사랑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후속편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이에 제이슨 블룸은 "죄송하지만 말씀을 많이 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며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언급하면 아마 제 파트너인 스콧(원작자)이 저를 고문할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국내 취재진들은 블룸하우스에 대해 공포영화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그 안에서 항상 새로움을 준다며 극찬을 전했다. 이와 함께 공포영화의 전통과 새로움 두 마리 토끼를 다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는 인사로 운을 뗀 제이슨 블룸은 "아티스트나 감독님들과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또한 전통적인 공포와 효과적인 기법 안에서 새롭고 신선한 것을 하도록 장려한다. 그런 부분들을 지원하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인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저희가 제작한 시퀄을 떠올려 보시면 된다. 시퀄을 만들 때는 오리지널 작품과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아주 똑같이 만들지 않는다"라면서 "오리지널 고유의 강점을 가지고 오면서 그 안에서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며 확고한 철학을 드러냈다.

이 같은 한국 매체와의 계속되는 질의응답 속에 2024년 블룸하우스의 신작에 대한 힌트도 대거 방출됐다. '23 아이덴티티'를 함께했던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의 작품부터 제임스 완 감독의 제작사 '아토믹 몬스터'와의 협업까지 기대감을 자극하는 탄탄한 라인업으로 앞으로 이어질 블룸하우스의 신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높였다.

한국 관객들이 블룸하우스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관객들의 영화 취향이 아주 수준 높기 때문"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한국 팬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낸 제이슨 블룸은 마지막 인사에서 역시 회심의 K-손하트를 날기며 "한국에 계신 블룸하우스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인사와 밝은 웃음으로 기자 간담회를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다.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블룸하우스의 신작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고 폐업한 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를 서게 된 '마이크'가 피자가게 마스코트들의 기괴한 실체를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호러테이닝 무비로, 오는 11월 15일 극장에 만나볼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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