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영진위, 예산 50% 삭감 철회하라"…국내 50개 영화제, 공동성명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9.14 12:40 수정 2023.09.14 12:41 조회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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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 50개 영화제가 영진위의 영화제 예산 삭감 및 지원 축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14일 국내개최영화제연대(가칭)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영화진흥위원회는 2024년 영화제 예산 삭감을 철회하라"라고 촉구했다.

연대 측은 "지역 관련 지원예산이 100% 삭감되었고, 제작과 배급지원 예산도 줄어들었다. 영화와 관객을 매개하는 '국내외영화제육성지원사업' 예산은 50% 삭감되었는데, 국내·국제영화제를 통합하여 기존 40개 지원에서 20여 개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현 상황을 알렸다.

연대 측은 "영화제는 영화 창작의 동기와 목표가 되는 기초 사업"이라며 "1990년대 국내에 생겨난 다양한 영화제는 산업이 포괄하지 않는 단편영화, 실험영화를 비롯한 새로운 작품을 수용하였고 2000년 이후 한국영화 산업의 주역이 되는 수많은 영화인을 발굴해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제규, 봉준호, 류승완, 김한민, 연상호, 이병헌 감독 등 천만 관객 신화의 주인공부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영화 재도약에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유재선(<잠>), 민용근(<소울메이트>), 정주리(<다음소희>) 한준희(넷플릭스 <D.P.>) 감독 등은 영화제를 통해 발굴돼 성장해왔다.

연대 측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생겨난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이자, K-무비의 진정한 시작점이었다"면서 "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크게 향상되었고, 각 영화제에서 선도적으로 개발해 온 마켓과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은 공적 영역의 부족분을 채우며 영화 산업의 파트너를 자임해 왔다. 지역의 소규모영화제는 열악한 환경에도 영화의 씨앗을 뿌려 지역창작자 네트워크의 구심이 되었고 수도권 중심의 문화 쏠림에 저항하며 지역민의 문화향유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국내와 국제를 막론하고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제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문화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뿌리내리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영화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화제 지원예산 삭감은 영화 창작의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3년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독립영화의 개봉 편수는 131편인 반면, 제작 편수는 1574편에 이른다. 개봉되지 못한 수많은 영화들이 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대 측은 "영화제 지원예산 삭감은 영화 관객의 다양한 체험과 향유권을 침해할 것"이라면서 "코로나로 극장 산업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에도 국내 대부분의 영화제는 상영과 축제를 멈추지 않았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영화제의 관객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관객이 영화제를 찾는 것은 지나치게 산업 중심적인 영화 유통 환경에 대한 대답이자 영화를 문화로서 향유하고자 하는 소중한 의지의 피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 새로운 창작자가 있다면 작품을 소개하는 영화제도 변함없이 존재해야 한다. 해마다 창작 인구가 증가한다면 비례하여 영화제의 지원도 확대되어야 한다. 지역과 약자를 우대하고자 한다면 그곳에 영화를 상영하는 축제가 있어야 한다"고 영화제의 존재 이유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연대 측은 ▲ 2024년 영진위 영화제 지원예산 50% 삭감 철회, ▲ 2024년 영진위 영화제 지원예산을 복원하고 영화제와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논의 테이블 즉각 구성을 영진위에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이번 공동성명서에 참여한 국내영화제는 총 50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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