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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숨겨진 살인마, 사라진 308명…'꼬꼬무', 원진레이온 사태 조명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6.29 10:05 조회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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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최악의 산재 사건인 원진레이온 사태를 다룬다.

29일 방송될 '꼬꼬무'는 '마을의 숨겨진 살인마-사라진 308명' 편으로, 40여 년 전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을 다룬다.

사망자가 무려 300여 명, 피해자는 무려 900여 명에 이르렀지만 오랜 시간 동안 원인을 몰라 '보이지 않는 살인'으로만 알려졌던 그 사건은 바로, 남양주 최대의 인견사 공장 원진레이온에서 일어난 최악의 산재 사건이다. '꼬꼬무'에서는 원진레이온에서 일어난 끔찍한 인재,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낭만닥터와 노동자들의 눈물겹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때는 1970년 여름, 남양주의 한 마을에서 사람들이 집단으로 기절했다. 지나가다가, 밭일하다가, 앉아 쉬다가, 순식간에 쓰러진 사람 수만 80여 명이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마을, 꽉 막힌 배수구를 뚫으러 맨홀에 들어간 세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날, 마을 주민 동환 씨는 급한 연락을 받고 새벽에 이웃집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충격적인 상황을 맞닥뜨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대화를 나눴던 40대 주부 고 씨가 화장실 수도꼭지에 스카프로 목을 맨 채 발견된 것이다. 이 마을에서 고 씨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은 무려 12명이었다.

이런 비극적인 일들은 1966년 이 마을에 원진레이온 공장이 세워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직원 수 1,500명에 면적은 무려 15만 평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원진레이온은 당시 국내 유일의 인견사(레이온) 제조업체로 부드러운 양복 안감, 속옷에 쓰이는 실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들에게서 심상찮은 증상이 나타났다. 극심한 두통, 손발 마비, 정신 이상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었다. 수십 명, 수백 명까지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당시 사당동에서 작은 의원을 운영하며 아픈 덴 많고 돈은 없는 빈민층 환자들을 진료해주던 김록호 원장. 어느 날 원진레이온을 다니던 환자들이 찾아오는데, 김원장은 그들의 증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말은 어눌하고,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도무지 원인은 몰라 답답해하던 김원장은 혼자서 고군분투한 결과 신체마비, 자살경향, 심지어 즉사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레이온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황화탄소 때문임을 알아냈다.

이후, 노동자들은 힘을 합쳐 자신들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기업을 상대로 긴 투쟁을 시작하게 된다. 그들의 '든든한 주치의'로 끝까지 함께 한 낭만닥터 김록호 원장과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는 살인자'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들의 이야기를 '꼬꼬무' 장트리오가 전한다.

이번 이야기에 함께 할 친구는 배우 한혜진, 배유람, 정영주다.

한혜진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자리했다. 장성규는 학창 시절 한혜진이 '강남 4대 천왕'에 전국구였다며 한혜진을 향한 팬심을 잔뜩 표출했다. 한혜진은 장성규의 칭찬 폭탄에 부끄러워하기도 잠시, 이야기에 몰입하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끝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는 배유람이다. 배유람은 이날 초면인 장도연과 반말 모드로 진행되는 녹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예능감을 발휘하며 오히려 장도연을 당황하게 했다. 아빠와 딸의 이야기에 약하다는 배유람은 '그날'의 이야기를 듣고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정영주가 등장했다. 신나게 노래하며 '꼬꼬무' 스튜디오에 등장한 정영주는 장현성과 뮤지컬 케미를 보여줬다. 정영주는 '그날'의 이야기를 들으며 낭만닥터 김록호의 열혈 팬이 되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또한 그녀 역시 안타까운 노동자들의 현실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남양주 한 마을을 둘러싼 괴담과 사라진 사람들, '꼬꼬무'의 '마을의 숨겨진 살인마- 사라진 308명' 편은 29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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