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스브수다] 영화 '스트리머' 권민혁 "폐교 촬영, 새벽마다 오싹한 경험했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23.05.04 14:00 수정 2023.05.08 13:12 조회 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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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혁

[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곤지암'을 잇는 공포영화로 기대 받고 있는 영화 '스트리머'(장형모 감독) 주인공 배우 권민혁(27)이 "'곤지암'을 뛰어넘어 한국 공포 영화의 명맥을 잇는 자부심이 될 영화"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명지대 공대 오빠'로 온라인 상에서 유명해진 배우 권민혁은 '스트리머'에서 주인공 준 역을 맡아 장편 상업영화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기와는 전혀 관련 없는 공대생 출신이지만, 권민혁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와 순수해보이면서도 어딘가 서늘한 기운이 밀려오는 남다른 '눈빛' 덕에 영화 '스트리머'의 주인공으로 파격적으로 낙점됐다.

영화 스트리머

'스트리머'는 한 BJ가 남긴 기괴한 영상의 진위를 밝히겠다며 한 폐건물로 모인 5명의 스트리머들이 각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건물을 살펴보는 가운데 벌어지는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사건들을 다룬다.

권민혁이 맡은 준은 차가운 이미지 뒤에 반전의 성격이 존재하는 인물이다. 장형모 감독은 권민혁이 비록 연기 경력이 길진 않지만, 준이라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선역과 악역의 경계선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스트리머'의 촬영은 지난해 7월 경 전라도 순천에 있는 폐교에서 진행됐다.공포 영화인만큼 촬영은 밤 9시부터 동이 트기 전인 새벽 5시까지 매우 긴박하게 이뤄졌다.

권민혁은 "촬영은 산에서 내려온 이름 모를 벌레들과 모기, 새벽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열대야와의 싸움이었다. 뿐만 아니라 을씨년스러웠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권민혁

"촬영장에 박쥐가 날아다니기도 했고요. 한쪽에서 동물 사체가 나온 적도 있었어요. 복도를 걷다보면 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했는데 야생동물인지 고양이인지 확인을 못해봤어요. 현장에는 화장실이 없다보니 여배우들은 마을회관 화장실을 이용했는데요. 누나들도 무서워서 화장실 갈 때마다 저를 데리고 다녔어요. 또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건물 외벽에 물이 계속 흘렀는데 마을 분들은 '음기가 강해서 그런다'고 하셔서 더욱 무서웠어요. 아, 그리고 한번은 잘 현장에서 녹음한 오디오가 다 날아가서 후시 작업을 다시 한 적도 있어요. 길지 않은 촬영 기간이었지만 많은 걸 경험했어요."

'현장에서 귀신을 보면 작품이 대박난다'는 속설이 있다는 말에 권민혁은 "그렇다면 기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방끗 웃었다.

영화 스트리머
영화 스트리머

'스트리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권민혁은 "곧 시작되는 더위를 한번에 날려버릴 한국산 공포영화이자, 자존심이 될 영화라고 자신해 개봉 스코어가 매우 기대가 된다."면서 "나를 포함해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한 영화인만큼 영화 '곤지암'을 뛰어넘는 공포영화로 오래오래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민혁

권민혁은 군대를 전역한 뒤 다소 늦은 나이에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명지대 홍보 모델로 나름대로 얼굴을 알렸지만 군 복무를 하면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권민혁은 웹드라마 '무물쭈물'에서 여자친구를 가스라이팅 남성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연기자로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자신의 강점으로 권민혁은 '눈빛'을 꼽았다. 그는 살짝 위로 올라간 눈매와 유난히 빛나는 눈동자가 선과 악의 극단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꼽았다. 권민혁은 "실제로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웃음) 어떤 부분에서는 서늘할 정도로 악한 얼굴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의 이미지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가족물이나 코미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권민혁

영화의 첫 발을 내딛은 권민혁은 영화 '스트리머' 이후에도 쉼 없는 도전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종적인 목표는 이병헌 선배님처럼 표현의 영역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것이에요. 겉으로만 화려해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나를 보면서 진정한 감동을 받거나 진심을 전달될 수 있길 바라요. 그렇게 되기 위해선 영화 '스트리머'가 올해 여름을 책임질 공포영화로 우뚝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권민혁을 비롯해 배우 이푸름, 김모범, 심소영 등이 출연하는 영화 '스트리머'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영화 스트리머
권민혁
영화 스트리머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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