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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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회 아카데미] 양자경, 亞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희망의 불꽃 되길"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3.13 12:50 수정 2023.03.13 17:45 조회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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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말레이시아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양자경은 13일 오전 9시(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케이트 블란쳇('타르')이라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를 제치고 받은 상이었다.

양자경은 트로피에 키스한 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랍니다. 큰 꿈을 꾸면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기를 바랍니다. 또한 '전성기가 지났다'라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라는 울림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 상을 제 어머니께 바칩니다. 또한 전 세계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칩니다. 그 분들이 바로 영웅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어머니는 올해 84세 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족과 이 순간을 지켜보고 계실텐데요.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겠습니다. 홍콩에 있는 제 친척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제 배우 커리어는 홍콩에서 시작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카데미가 역사를 만든 겁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에브리씽

아시아계 배우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95년 역사의 아카데미 최초의 일이다. 유색 인종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2002년 '몬스터 볼'의 할리 베리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유색 인종 특히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유독 문턱이 높았던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양자경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인생 연기로 배우 커리어에서 최고의 상을 받았고, 아시아계 여배우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62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양자경은 1980년대부터 홍콩 영화계에서 활약하며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예스 마담', '폴리스 스토리3' 등 액션 영화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액션 연기를 펼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007 네버 다이',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크레이치 리치 아시안' 등에서 맹활약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양자경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이민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을 연기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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