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위기의 마블이 내놓은 타계책…디즈니+ 드라마 공개 늦춘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2.21 19:01 조회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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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파이기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마블 스튜디오가 페이즈 4에서부터 시작된 실수를 바로 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즈5와 페이즈6에 대한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파이기는 먼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드라마의 간격을 더욱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마블은 2019년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 한 후 페이즈4,5의 연결고리가 될 드라마들을 디즈니+를 통해 공개해왔다. 2021년 '완다비전', '로키' 등 드라마 7편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했으며, 지난해에도 '문나이트', '미즈 마블', '변호사 쉬헐크' 등의 시리즈를 공개하며 속도를 냈다.

앤트맨

그러나 무리한 세계관 확장으로 마블 팬에게 피로감을 선사했고, 마블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영화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대중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인 파이기는 드라마 공개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내놓았다.

파이기는 "올해 5편의 MCU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로키 시즌2'와 '시크릿 인베이젼' 등 2편으로 줄일 것이다. '아이언 하트', '에코', '애거사' 등 3편은 추후 공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마블 스튜디오의 강력한 측면 중 하나가 시대 정신을 강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콘텐츠가 너무 많을 때 시대 정신을 맞추는 건 어려운 것 같다"라며 "우리는 마블 스튜디오와 MCU 프로젝트가 정말 돋보이고 우뚝 서길 원한다. 따라서 디즈니+에 공개할 시리즈는 그들이 각각 빛낼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늦추겠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침은 향후 영화 제작과 공개 시점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서준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캡틴 마블'의 속편 '더 마블스'의 개봉도 당초 7월 28일에서 11월 10일로 미뤄졌다.

마블이 내부 전략을 수정한 것은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에 이어 최근 공개한 '앤트맨과 와스트: 퀀텀매니아'까지 혹평을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페이즈 5기를 여는 첫번째 작품인 '앤트맨3'는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47%를 기록해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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