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윤제균 "감독 평균 연봉 1800만 원, 먹고살게 해 달라"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2.09 11:10 수정 2023.02.09 15:06 조회 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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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중견 영화인인 윤제균 감독이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를 선언하며 "영화감독들이 먹고 살게 해달라"라고 성토했다.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K콘텐츠의 위상이 세계적인 수준인데 콘텐츠를 만드는 감독과 작가들에 대한 대우는 좋지 못하다. 많은 돈을 번 스타 감독들은 500명 중 몇 명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감독들의 평균 연봉이 1,800만 원이라고 한다. 작가들도 소수의 스타 작가를 제외하고는 연봉이 평균 1,000만원이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아닌 돈으로 K콘텐츠 강국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윤제균 감독은 "K콘텐츠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열정이 있는 창작자들이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먹고는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흥행 신화를 쓴 윤제균 감독은 현재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의 공동대표다.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약 500명의 영화감독을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저작권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해외 각국의 사례와 한국 영화 감독, 시나리오 작가들의 현실에 대해 말했다.

윤제균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양윤호 이사장도 이날 무대에 올라 저작권법 개정안이 3여년 간 문체부에서 계류중인 것에 대해 개탄하며 "결코 영화인 혹은 감독이 추가로 덕을 보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말 그대로 창작자와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고 그 열매를 통한 창작자의 의욕을 고취하며 영화산업발전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한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의 요구 취지는 첫째 저작권법상 저작권자로 인정되지 않는 '감독'을 저작권자로 명시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창작자, 저작권자로서 감독에게 최소한의 '공정한 보상'을 할 길을 열자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DAMA(스페인 저작권 관리 업체) 대표 버지니아 야구에와 DAC(아르헨티나 영화 감독 협회) 사무총장 호라시오 말도나도의 축사도 공개됐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인정받는 영상물 강국인 한국의 모든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이 정당한 보상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이 권리는 오늘날 유럽이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국가에서 이미 합법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 산업을 강화하고 창작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기관은 최근 황동혁, 장항준 등 한국의 영화 및 드라마 감독 62명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약 2억 400만 원이고, 아르헨티나에서 받은 금액은 약 6,400만 원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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