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말벌 애벌레 등 일상 속에 자주 접할 수 없는 음식들을 먹는 것으로 빠르게 성장한 유튜버가 밍크고래를 먹는 콘텐츠를 공개했다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튜버 얌야미는 지난달 '두 달 기다린 밍크고래'라는 제목으로 막걸리를 옆에 두고 밍크고래 고기를 먹는 8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구독자 15.3만명을 보유한 이 유튜버는 밍크고래 고기 맛에 대해서 별 다섯개 만점에 만점이라고 기록한 뒤 "기대 이상으로 너무 고소하고 식감도 좋고 맛도 최고. 술 안주로 정말 좋다."며 맛을 극찬했다.
영상에서도 유튜버 얌야미는 "예전에 가족이랑 고래 고기를 먹었을 땐 너무 비려서 잘 못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두 달을 기다린 밍크 고래는 멸치 냄새가 나고 식감이 정말 좋다. 두 달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먹자마자 눈에서 하트가 뿅 나왔다. 다음에는 더 많이 시킬 것"이라며 맛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나라에서 포획이 금지된 고래의 고기를 먹방하는 영상이 자칫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다른 나라 혼획량은 연간 20마리인데, 우리나라는 혼획량이 약 80마리다. 근데 유통량은 200마리가 넘는다. 영상을 보고 불법 포획될 고래가 더 많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개인이 아닌 14.2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로서의 영향력을 생각해주셨으면 어떨까한다. 공급없는 수요없고 수요없는 공급 또한 없는 법"이라면서 "이미 드신거에 왈가왈부할 가치는 없지만 앞으로 이 영상을 보고 따라드실 생각을 하시는 분들께는 고래고기라는 것의 의미와 이면을 알고, 고래사냥에 대한 것을 알길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혼획된 고기를 사서 먹었을 소비자일 뿐인데 유튜버를 비난하거나 먹방 콘텐츠를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며 맞서기도 했다.
고래 먹방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유튜버 얌야미는 "좋은 의견 감사드린다.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좀 더 많은 정보를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약 120여 마리정도가 불법 포획이 이루어지고 있는것인데, 이번 기회에 저 포함 많은 분들이 고래 포획과 고래고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글을 남겼다.
밍크고래는 마리당 수천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 때문에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혼획으로 승인된 개체만 판매 가능하지만 의도적인 혼획이 의심될 정도로 자주 잡히고 있다. 이에 밍크고래 포획에 대한 국제적 환경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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