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영웅' 윤제균 감독이 못다 한 이야기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1.25 20:03 수정 2023.01.27 14:25 조회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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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개봉을 앞둔 감독들에게선 언제나 '초초'와 '불안'의 심리가 감지된다. 이는 100%의 흥행 성공률을 자랑하는 감독이라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난 여름, 8할 이상의 흥행 타율을 자랑했던 두 명의 감독도 실패의 쓴맛을 보지 않았던가.

흥행에 대한 불안감은 '쌍천만 흥행 감독' 윤제균도 예외가 없었다. 기자들과 처음 만난 지난해 10월의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영화가 첫 공개된 언론 시사회날까지 윤제균 감독의 초조함은 원거리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영웅'의 개봉 이후 만난 윤제균 감독은 예상치를 밑돈 스코어를 언급하자 "길게 보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써 미소 지었다.

개봉 6주 차에 접어든 '영웅'은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최근 10년간 윤제균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더딘 흐름이다. 그러나 개봉 초반 300만 돌파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을 깨고 꾸준한 관객몰이 끝에 지금까지 왔다. 손익분기점(350만 명)까지는 뒷심이 크게 필요한 상황이지만 뮤지컬 영화의 300만 돌파는 충분히 의미있는 성적표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2009년 초연돼 14년간 사랑받아온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겼다.

뮤지컬 영화, 충무로에서는 불모지로 여겨지는 장르다. '흥의 민족'이라 일컬을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음악과 춤을 사랑하지만, 노래와 영화가 결합한 결과물은 늘 외면받아왔다.

'영웅'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점철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제껏 국내에서 시도된 뮤지컬 영화 중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진화한 결과물을 내놓았으나, 영화의 재해석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노출했다. 뮤지컬의 형식과 구성에 얽매여 영화만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윤제균은 왜 이런 선택과 판단을 내렸을까. '영웅'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영웅

Q. 뮤지컬을 영화화함에 있어서 잡았던 기조나 콘셉트는 무엇이었나?

A. 큰 틀은 '절반의 새로움, 절반의 익숙함'이었다. 뮤지컬 본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면 안 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공연하고 너무 똑같으면 영화로 만들 필요가 없으니 영화만의 볼거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기본 플롯과 인물은 뮤지컬 그대로 가져갔다. 단, 등장인물의 서사와 설정은 바뀐 게 몇 가지 있다.

Q. 몇몇 인물들의 설정이 바뀐 만큼 시나리오에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다.

A. 익숙한 공연의 플롯으로 따라가되 인물에 대한 서사는 좀 촘촘하게 채우려고 했다. 공연 예술은 관객 허용도가 큰 데 영화는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이야기가 헐겁다 하면 바로 비난을 하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래서 원작 대본이 있음에도 시나리오 작업하는데 6개월 정도 걸렸다. 안중근(정성화)의 경우, 과거 이야기를 추가했다. 가족 관계 묘사라던가, 어머니 조마리사(나문희) 여사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회령 전투에 대한 영화적 묘사도 추가했다. 설희(김고은)의 경우, 개연성을 위해 첩보에 관한 미션을 보다 명확하게 줬다. 이토 히로부미(김승락)가 하얼빈에서 러시아 재무장관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내야 하는 미션 말이다. 링링은 뮤지컬에서는 중국인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한국인 진주(박진주)로 바꿨다. 또한 원작에서는 진주가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설정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동화(이현우)와의 사랑으로 바꿨다. 이토 캐릭터도 변화를 줬다. 뮤지컬에서는 이토의 자기애 가 드러내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걸 굳이 다루고 싶지 않았다. 또한 설희가 이토에 대해 인간적인 연민을 가지는 신이 나오는데 그것도 뺐다.

영웅

Q. 오프닝 장면인 '단지 동맹'신은 뮤지컬과 같지만 영화적 묘미가 드러나 인상 깊었다. 뮤지컬은 관객이 정면으로 밖에 무대를 바라보지 못하지만 영화는 카메라 테크닉에 의해 인물과 배경을 다각도로 담을 수 있어 입체적이다. 단지 동맹 장면은 시각적 웅장함과 청각적 요소인 음악의 경합으로 극 안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A. 공연 예술 특성상 디테일한 상황과 감정을 묘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영화는 그것이 가능하다. '단지 동맹' 장면부터 인물들의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했다. 당시 대원들이 느꼈을 감정을 시각적으로도 잘 보여주고 싶었다.

Q. '명성황후 시해 장면'의 경우 관객의 호불호가 갈린다. 아무래도 인물에 대한 평가 부분에서 불호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에서 축소해 묘사한 장면을 영화가 보다 디테일하게 묘사한 이유가 궁금하다.

A. 명성황후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갈리더라도 일본의 낭인들이 한 나라의 국모를 그렇게 잔혹하게 죽인 건 팩트다. 그들은 명성황후를 죽인 뒤 시신을 칼로 100번 이상 찌르고, 심장을 꺼내고, 불에 태웠다. 이건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만행이다. 설희가 이 사건을 목도했다는 설정인데 뮤지컬은 이 장면을 그림자로 처리했는데 영화는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 사건을 설희가 목격했다는 서사를 넣어야 관객도 그녀의 감정에 잘 이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해 당하기 전 명성황후가 "나는 조선의 왕비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황후'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지만 '왕비'는 논쟁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다.

윤제균

Q. 개그 장면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원작에 있는 코믹 넘버 외에도 직접 만든 개그신들이 등장한다. 이것이 영화의 톤 앤 매너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A. 그런 부분이 없었으면 영화가 너무 무겁다 했을 것이다. 전체적인 서사와 넘버 자체가 비장하고, 극적인 것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숨 쉴 틈이 없어 보였다. 쉬어갈 틈을 주느냐 마느냐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결론은 개그 장면을 넣는 것이었다. 일부 관객은 잘 받아들이는 것 같고, 일부는 아닌 것 같다. 비판적인 시선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뮤지컬 '영웅'의 넘버 31곡 중 16곡을 사용했다. 여기에 황상준 음악감독이 영화를 위해 새롭게 작곡하고, 윤제균 감독이 직접 가사를 쓴 '그대 향한 나의 꿈'이 추가 됐다. 노래를 선택한 기준과 창작곡을 따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A. 뮤지컬에서 유명한 넘버는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단, 이토 히로부미가 자신의 심리를 표현하는 곡이 있는데 그건 뺐다. 설희가 부르는 '그대 향한 나의 꿈'은 황상준 음악감독이 만든 창작곡이다. 이토가 조선 침략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노래 '이토의 야망'이 있는데 이 노래에 대한 설희의 답가를 넣고 싶었다. "나 죽어도 살아야 하는 건, 나 슬퍼도 살아야만 하는 건 하늘이 나에게 주신 운명이기 때문에"라는 가사를 통해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어도 설희가 죽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다. 가사는 내가 직접 썼다.

영웅

Q. 뮤지컬 영화인 만큼 음악감독 선정도 중요했을 것 같다. 전작 '국제시장'에서는 이병우 감독과 작업했는데 이번에는 황상준 감독과 했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나갔나?

A. 원곡이 있지만 영화에 맞게 편곡을 새롭게 했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공연과 영화가 아예 다르다. 편곡은 황상준 감독이 다 했다. 설희의 '그대 향한 나의 꿈'은 이런 가사의 노래라고 설명하고 만들어달라고 했다. 황 감독과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고,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JK 필름의 '공조2'도 그가 작업했고, JK 작품은 아니지만 '올빼미'도 그가 작업한 결과물이다.

Q. 뮤지컬 영화 첫 도전이다 보니 많은 공부가 필요했을 것 같다. 할리우드에는 우수한 뮤지컬 영화가 많지만 한국은 거의 불모지가 아닌가. 레퍼런스로 참은 뮤지컬 영화가 있었다면?

A. '레미제라블', '라라랜드' 같은 뮤지컬 영화를 많이 봤지만 내가 영화로 만들게 될 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그저 팬으로서 즐겼을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영웅'이 '레미제라블'을 벤치마킹했다고 생각하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 절반이 맞았다고 한 이유는 '영웅'도 '레미제라블'처럼 현장 라이브 녹음을 했기 때문이다. 절반이 틀렸다는 건 '레미제라블'은 '송스루'(Song Through: 대사없이 모든 말이 넘버로 연결되는 뮤지컬)로 진행되는데 우리는 아니다. 대사까지 노래로 하는 건 우리 관객의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았다. 실제로 레퍼런스 삼은 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속의 댄서'(2001)다. 이 작품에서 비요크 역시 절절한 모성애를 노래로 표현하지 않는가.

영웅

Q. 현장 라이브 녹음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뮤지컬 전문 배우가 아닌 배우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배우가 노래에 신경 쓰다 보면 연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위험도 있었을 텐데.

A. 국내 뮤지컬 영화의 한계를 깨고 싶었다.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더 고생스러웠을 만도 한 게 캐릭터별로 모든 중요한 넘버들을 재촬영했다. 본촬영이 다 끝났는데 제작비가 좀 남은 상황이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본의 아니게 후반작업이 길어졌다. 시간이 충분히 있었고, 예산도 남아서 재촬영을 해도 되겠다 싶었다. 제일 처음 손을 댄 게 캐릭터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넘버들이었다. 설희의 경우 기차에서 부르는 '내 마음 왜 이럴까'였다. 본 촬영에서는 화물칸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후반작업을 하면서 촬영분을 보니 처연함은 있지만 극적인 감정이 덜 느껴지더라. 또 설희가 수동적이고 약해 보였다. 액티브한 동선과 그림을 위해 화물칸이 아닌 외부로 나와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원신 원테이크로 찍기로 결정하고 액션 영화에서나 사용하는 프리 비주얼 작업을 했다.

또한 조마리아 여사가 부르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역시 재촬영 했다. 원래는 쉬룬 감독 감벼락을 걸으며 노래를 불렀다. 담벼락 몇 미터 옆에 아들이 갇혀 있고, 그 벽 너머에서 아들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찍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집에서 도마의 배넷 저고리를 안고 노래를 부르는 게 낫겠다 싶어서 다시 찍었다. 나문희 선생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안중근의 하이라이트 넘버인 '장부가'도 재촬영을 했다. 1분 30초짜리 롱테이크 장면이었고 열 몇 번을 찍은 끝에 촬영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뭔가 좀 아쉬워서 다시 촬영했다. 이 장면을 위해 정성화 배우가 살을 14kg가량 뺐는데 촬영을 마무리하고 체중이 원상복귀된 상태였다. 몇 주 후 이뤄진 재촬영을 위해 다시 살을 72kg까지 빼서 다시 찍었다. 테이크를 40번 넘게 갔고 열몇 번째 커트를 사용했다.

영웅

Q. '국제시장'이 아버지를 위해 만든 영화라면, '영웅'은 어머니를 위해 만든 영화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한 나문희의 연기는 실제로 만든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캐스팅 과정과 촬영 현장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다.

A. 슬픈 장면을 찍을 때 나는 잘 안 운다. 감독은 냉철한 시선으로 이 커트가 오케이인지 아닌지를 생각해야 하니까.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달랐다. 나문희 선생님이 배냇 저고리를 부여잡고 연기할 때 스태프들이 모두 다 울어서 나도 안 울 수가 없더라. 연출을 하면서 유독 슬펐던 장면이었다. 나문희 선생님 캐스팅은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드렸을 때가 선생님이 제일 바쁠 때였다. 못하신다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문희 선생님께서 조마리아 여사 이야기를 원래 알고 있었고, 언젠가 안중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자신에게 캐스팅 제안이 오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더라. 나문희 선생님께서 원래 악극을 하셔서 노래를 잘하신다. 선생님 촬영 장면을 보고 배우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핵심은 '노래란 무엇인가' 였는데,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노래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은 기교나 기술이 아닌 감정이라는 답을 얻었다. 나문희 선생님은 자신의 감정을 듣는 이들에게 진실되게 전달하셨다. 그게 관객들이 그 장면에서 어김없이 운 이유라고 생각한다.

Q. 영화 '영웅' 뿐 아니라 뮤지컬 '영웅'도 동시기에 막을 올렸고, 현재 우민호 감독이 안중근 이야기를 다룬 '하얼빈'을 촬영하고 있다. 또한 출판계에서는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도 큰 인기를 얻었다. 동시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안중근을 조명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A. '우연이 여러개 모이면 필연, 필연이 여러개 모이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책, 영화, 공연의 시기가 겹친 것은 우연이다. 영화 '영웅'은 2020년 8월에 개봉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2년이나 개봉 일정이 연기됐다. 뮤지컬 공연은 대관을 하려면 최소 6개월 전에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데 2022년 초에 이미 2022년 12월 하기로 정해져 있었다. 김훈 작가의 '하얼빈'의 경우도 집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영화 개봉이나, 뮤지컬 개막과 맞춰서 했겠는가. 이 세 개가 우연히 겹쳤다. 필연처럼, 운명처럼 된 거다. 이 힘든 시기에 안중근을 보면서 '이런 영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대중의 심리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윤제균

Q.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업적이 다시 한번 조명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A. 안중근 의사와 유족들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분의 유해도 하루빨리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Q. 차기작은 무엇인가? '영웅' 전에 하려고 했던 SF영화 '귀환' 프로젝트는 완전히 무산된 것인가?

A. K팝을 소재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귀환'은 미뤄졌을 뿐 언젠가 만들 것이다. 모 커뮤니티에서 '귀환'을 두고 '윤제균이라면 이런 내용의 SF 영화를 만들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는다. 완전히 틀린 내용이다.

Q. 솔직히 'K팝 영화' 제작은 조금 우려가 된다. 힘든 도전이 될 것 같다.

A. 그렇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건 내겐 즐거운 스트레스다. 시나리오는 미국 작가가 쓰고 있다. 앞으론 다작을 할 예정이다. 8년 만에 영화를 내놓다 보니 이런 식으로 가면 앞으로 죽을 때까지 영화를 한두 편 밖에 못 만들겠다 싶더라. 준비를 많이 하고, 프리 프로덕션을 동시에 여러 편을 진행하면 다작도 가능할 것 같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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