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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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 로맨스 피싱 포함 수차례 당한 사기…"억대 금액 피해, 우울증 왔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1.25 08:27 조회 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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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클릭비 출신 방송인 김상혁이 사기 피해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한 김상혁은 사업 근황에 대해 "찐빵 사업은 7개 직영점이 있다. 거기에 오락실, 조개구이집도 하고 있고, 화장품 사업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김상혁의 고민은 "귀가 얇아서 사기를 잘 당한다"는 것이었다. 김상혁은 "주식이나 코인같은 회수가 짧은 걸 지인들에게 빌려줬다가 1년~2년 사이에만 1억을 사기당했다"고 토로했다.

김상혁은 "정말 오래된 형한테 사기를 당했다. 골동품 얘기를 갑자기 하더라. 2천만 원 정도를 얘기하시길래 내 코묻은 돈 2천만 원을 노리시겠나 싶어서 드렸다. 그런데 2주 안에 준다 했는데 회수가 점점 늦어졌다. 결국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형의 동생이 오더니 오히려 돈 관리 잘 하고 사람 아무나 믿지 말라 했다. 제가 불쌍해보였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상혁은 "SNS에서 누가 봐도 번역기를 돌려 서툴게 말을 걸어오는 외국인이 있었다. 친한 사람한테는 오히려 못할 말들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친해졌다. 그때 많이 속이 썩었었나 보다. 그분이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줬는데, 어느 순간 코인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이런 김상혁의 이야기에 MC 김호영은 "요즘 로맨스피싱이 유행이다"라고 짚었다.

김상혁은 "제 지갑에 달러를 넣어두면 배당이 생길 거라더라. '나는 네 친구야. 널 정말로 응원해' 이러니까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다. 속는 셈치고 100만 원만 넣어봐야지 했는데 6시간 마다 6000원 정도의 배당금이 들어왔다. 은행보다 낫다 싶어서 조금씩 넣다 보니까 2천 정도 넣었다"고 밝혔다. 결국 김상혁은 순식간에 모든 돈을 잃었다고 한다.

김호영이 "그 친구 이름이 뭐였냐?"고 묻자, 김상혁은 "외국 이름은 안젤라였고, 중국 이름은 임이화였다"라고 답하며 씁쓸해 했다. 김상혁은 "나중에 방송에서 이런 사례들이 나오더라. 검색해봤더니 나같은 피해자가 많더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운송업을 하는 형에게도 사기를 당했다는 김상혁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형이다. 점점 연락이 안되더니 결국 반 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못 받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사기를 당한 김상혁은 "삶이 공허해졌다. 사람도 안 만나게 되고, 더 쓸쓸해졌다. 의사선생님이 중증 우울증이라고 하셨다. 내 삶인데 3인칭으로 살고 있었다. 행복을 몰라도 되니 아예 안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상혁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공허함을 느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일찍 사고로 돌아가셨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향수가 되게 컸다. 그때는 몰랐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저를 보고는 '상혁이 땅만 보고 다니던데?'라고 하셨단다"라고 전했다.

이어 "2년 전에 아버지 묘를 이장하게 되면서 무덤을 다시 파헤치게 돼서 유골을 두 눈으로 봤다. 저희 아버지가 금니를 하신 게 있는데 금니를 보니 우리 아버지가 맞구나 싶었다. 너무 만지고 싶더라. 그래서 만졌는데 너무 차갑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상혁은 "그 후부터 더 이별이나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커졌다. 그냥 몰랐으면 좋겠다, 안 태어났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니 따뜻한 말을 해주면 스며들게 되는 것 같다"고 남을 잘 믿게 되는 이유를 스스로 진단했다.

[사진= '진격의 언니들'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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