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웃긴 유해진'은 없다…욕망에 눈 먼 인조로 폭발한 연기력

김지혜 기자 작성 2022.11.11 10:36 수정 2022.11.11 11:14 조회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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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웃긴 유해진은 잊어라'

배우 유해진이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에서 눈부신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소현세자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다양한 픽션을 가미해 흥미진진한 왕궁 스릴러로 완성된 작품이다.

유해진은 이 작품에서 욕망과 광기에 휩싸인 인조로 분했다. 조선의 16대 왕이자 최악의 군주로도 꼽히는 인조는 수많은 배우들이 도전한 바 있는 인물이다. 유해진표 인조는 보다 입체적으로 설계됐고, 표현됐다.

유해진은 자신이 연기한 인조에 대해 "욕망에 눈이 먼 인간으로 봤다"면서 "약간 인조인간 같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유해진

연극 무대를 통해 쌓아 온 연기 내공이 이번 작품에서 폭발한 느낌이다. 유해진은 "(선) 굵은 연기를 할 때는, 혹은 색이 짙은 연기를 할 때는 연극 시절을 떠올린다. 이번 인조도 그때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감정을 숨기는 심리 연기, 분노를 뜨겁게 표출하는 감정 연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수준 높은 연기력을 뽐냈다. 특히 미세한 얼굴 근육까지 써가며 인물의 뒤틀린 내면을 연기하는 장면은 일품이었다.

'올빼미'에서 보여준 다양한 감정 표현에 대해서는 "표현에 있어서 표정을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 다만 최대한 이 인물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그러려면 신마다 젖어 있어야 됐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영화 '타짜', '해적:바다로 간 산적', '럭키', '공조' 시리즈 등에서 코믹 연기에 일가를 이룬 배우로 평가받지만, '코미디 배우'라는 카테고리 안에 가두기에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특히 '올빼미'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웃긴 배우' 이미지를 한 번에 날릴 정도로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영화는 오는 11월 23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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