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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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전문가, "용의자 김 씨에게 아이들은 가치 없는 존재"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10.23 05:39 수정 2022.10.24 09:49 조회 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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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아이들은 왜 지난 4년간 여행 가방 속에 유기되었나.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3m X 3m 창고의 비밀 -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라는 부제로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8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온라인 경매를 통해 중고 여행 가방을 구매한 이들은 가방을 열어보았고 거기서 백골의 시신을 발견한 것.

사망 당시 7살, 10살 정도의 나이로 4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는 한국계 아이들로 추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뉴질랜드 경찰은 한국 경찰에 한 여성을 체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들이 체포하려던 것은 바로 사망한 아이들의 엄마인 김 씨. 한국계 뉴질랜드인인 40대 여성 김 씨는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한 후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지난 9월 경찰은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김 씨를 검거했다. 아무 저항 없이 체포된 김 씨는 아이들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살해와 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김 씨의 송환이 확정될 때까지 김 씨를 구금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 씨는 현재 구속된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은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그의 주변인들을 수소문해 김 씨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 씨의 대학 동기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저 평범한 것들 뿐이었다. 지난 4년간 김 씨는 강남 일대에서 고액의 월세를 내며 살아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취재 중 김 씨가 지난해 12월 칼에 찔린 상처로 병원에 이송되었고, 타인에 의해 찔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씨의 몸에는 강간의 흔적과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김 씨는 의문의 남성에게 스토킹과 성폭행을 당하고 목을 졸라 살해까지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의 주장과 달리 의문의 남성에 대한 증거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김 씨는 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지도 않았고, 이에 경찰은 김 씨의 자해로 인한 상처를 냈다고 보고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리고 당시 병원에서 김 씨를 만났던 한 여성은 김 씨가 뉴질랜드에서 너무 힘든 일을 겪어서 절대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에 한 여성은 그가 우울증 때문에 아이들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뉴질랜드의 김 씨 주민들은 김 씨는 보통의 엄마와는 달랐고, 주로 아이들은 그의 남편과 어울렸다고 했다. 남편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김 씨.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들이 남편 대신 죽었어야 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떻게 지난 4년간 여행 가방 속에 유기되어 방치되었을까? 아이들의 친가 가족들과 김 씨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했다.

특히 김 씨의 어머니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딸과 손주들 때문에 크게 놀랐고, 이후 딸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고. 그리고 이후 정신병원에서 입원해 연락이 온 딸에게 아이들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김 씨는 누군가에게는 아이들을 친가에 맡겼다고 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아이들을 보육원에 맡겼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씨는 필요에 따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김 씨에 대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아닌지에 따라 남편은 가치 있는 존재, 아이들은 값어치 없는 존재로 느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편의 부재로 자신의 위로해줄 수 있는 남자, 어떤 소망을 충족시켜줄 남자를 찾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리셋 증후군으로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꿈꾼 것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김 씨가 지난해 말 뉴질랜드 계좌에 문제가 생긴 후 창고 대여료가 미납되며 압박감에 시달렸고 이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리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씨는 끝까지 제작진들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김 씨가 아이들에게 왜 끔찍한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조력자가 없었는지 등은 뉴질랜드 경찰이 직접 수사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힘들게 버텨내는 뉴질랜드 교민들과 평범한 이 땅의 부모들을 위해서라도 비극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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